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8주 만에 다시 확대됐다. 다만 시장은 강남권과 한강변 핵심 지역의 약세와 외곽 지역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2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해 직전 주(0.05%)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는 1월 넷째 주 이후 처음으로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그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월 이후 7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며 상승폭이 확대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 양극화… 핵심지 하락·외곽 상승 구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역별로 뚜렷한 차별화 양상을 보였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는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구와 용산구는 전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강동구 역시 낙폭이 커지며 3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성동구와 동작구도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핵심지 전반의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나머지 18개 구는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노도강·금관구 중심 상승… 실수요 매수 전환
노원구는 0.24% 상승하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구와 도봉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구로구는 상승폭이 확대됐고, 금천구와 관악구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마포구를 비롯해 강서·은평·영등포·종로·중랑구 등 주요 지역에서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은 전세 물량 감소로 인해 임차 수요가 매매로 전환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10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며 가격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세제·대출 규제 영향… 가격 흐름 분화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가격 흐름이 갈리는 양상도 나타났다.
15억 원을 기준으로 고가 아파트 시장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중저가 아파트 시장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이는 세제 강화와 함께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전세 물량 부족이 이어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의 매수 전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전세 매물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임차인이 매수로 전환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