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선택할 것인가, 가족을 지킬 것인가: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이 마주한 생명의 위협

수잔 보우디.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수잔 보우디의 기고글인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은 실제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Iran's women’s soccer team faces real fear of losing their lives)를 24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수잔 보우디는 워싱턴 스탠드의 편집장 겸 선임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삶, 소비자 행동주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섹슈얼리티, 교육, 종교의 자유 및 결혼과 가족 제도에 영향을 미치는 기타 문제들에 대한 논평을 기고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대부분의 국제 스포츠 선수들에게 가장 큰 걱정은 경기에서 패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란 여성 선수들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생명을 잃는 것이다.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참가한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의 상황은 그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미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이란 정권의 모습이 이 선수들을 통해 인간적인 이야기로 드러난 것이다. 고국의 억압을 피해 자유를 선택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 선택이 가족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결국 자유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두 명을 제외한 선수들은 자신들조차 확신할 수 없는 미래를 받아들이며 귀국을 선택했다.

지난 2주 동안 전 세계의 관심을 끈 이유 가운데 하나는 히잡을 착용한 이란 대표팀이었다. 고국에서 폭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수들은 지구 반대편 경기장에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침묵으로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조용한 행동은 국제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동시에 정권의 표적이 될 위험을 안겨 주었다. 최근 몇 달 동안 이란 정권은 이보다 훨씬 작은 행동을 이유로도 자국민 수천 명을 희생시켜 왔다.

호주에서는 영웅으로 평가받았지만, 이란 국영 언론은 선수들을 “전시 상황의 반역자”라고 규정했다. 사실상 위협에 가까운 메시지였다. 이후 선수들은 대회 기간 동안 국가를 부르게 되었지만, 세 경기 연속 패배 후 곧바로 귀국하지 않고 말레이시아 경유지에서 며칠을 머물렀다. 귀국 이후 자신들에게 닥칠 일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세계 지도자들 역시 이들의 상황에 관심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선수들에게 귀국하지 말 것을 권고하며 호주 정부에 망명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란으로 돌아가는 것이 사실상 사형 선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망명을 허용하라. 호주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미국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는 이란 대표단 구성원들에게 인도주의 비자를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처음에는 7명이 이를 받아들였지만, 48시간이 지나자 주장까지 포함해 5명이 마음을 바꿨다. 호주 내무부 장관 토니 버크는 선수들이 여러 차례 선택의 기회를 제공받았지만 “극도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호주 라이드 시의 시의원 티나 코르드로스타미는 선수들이 정권으로부터 직접적인 압박과 협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일부 가족은 구금되었고, 가족의 행방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란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서방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서로에게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외부에서 탈출 기회를 제공하더라도 그것이 실제 탈출의 기회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란에서 선수 계약을 어길 경우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르드로스타미는 선수들 사이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 있었으며, 호주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설득하는 압박이 있었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협박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녀는 “추측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이스라엘 선수와의 경기를 포기하라는 지시를 거부한 뒤 독일로 망명했던 이란 올림픽 선수 사이드 몰라이 역시 선수들의 미래가 어둡다고 전망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99%, 아니 100%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살해되거나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선수들이 단 하나의 단어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로 자유다.

그러나 자유는 이란 정권이 용납하지 않는 가치다. 올해 1월 거리 시위에 참여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시바 아미니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스위스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채 남성 친구들과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처벌 대상이 되었고 “목을 베어 가족에게 사진을 보내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고문과 투옥의 위험을 피해 결국 귀국하지 못했다. 이란 계좌에 있던 모든 돈을 잃었고 새로운 나라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는 “가족이 살아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깊은 불안을 표현했다.

시바는 대표팀 선수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그들의 고통스러운 결정을 지켜보았다. 일부 선수들은 감독관의 감시 속에서 연락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삭제해야 했다. 가족에게 닥칠 위험 때문에 자유를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은 극도로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

이러한 위협은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 1월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던 19세 레슬링 선수 살레 모하마디는 공개 처형되었다. 인권 운동가 니마 파르는 이를 “정치적 목적의 살인”이라고 규정하며 선수들을 침묵시키기 위한 정권의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건은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언론인 마시흐 알리네자드는 세 명의 청년이 고문과 강압적 자백 속에서 형식적인 재판을 거쳐 처형되었다고 비판하며 국제 스포츠 기구들이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 문제는 단순히 스포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엄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일부 인권 단체는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세계레슬링연맹이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이유로 선수들이 처벌받는 상황에 대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란 정부는 선수들이 귀국해도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제1부통령은 정부가 선수들을 환영할 것이며 안전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선수들이 보인 긴장된 모습은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 주었다. 서방 언론은 귀국 장면에서 선수들이 극도로 두려워 보였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 윈저 존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선수들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선수들도 우리의 선수”라며 보호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국제 사회의 관심이 유지되는 동안에는 일정한 보호가 가능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 관심이 줄어들면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 여성 선수들과 그 가족들이 자유를 향한 선택 때문에 생명을 잃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몰라이는 페르시아어로 선수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영웅은 한 번 죽지만, 비겁한 사람은 매일 죽는다. 여러분은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여러분은 자신의 미래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일어섰다. 머지않아 우리는 이란에서 함께 승리를 기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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