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OM “부르키나파소 목회자 11명 대상 직업 훈련 진행”

에스겔 목사와 가족 ©한국VOM

이슬람 지하디스트의 공격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부르키나파소 목회자들이 난민의 처지를 넘어 자립형 사역자로 다시 서고 있다.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폴리)와 폴란드순교자의소리(폴란드VOM)는 최근 공동 사역을 통해 북부 지역에서 피난한 목회자 11명을 대상으로 생계 지원과 직업 훈련, 사역 기반 구축을 동시에 지원했다고 17일 밝혔다.

두 단체는 목회자들이 정부가 지정한 ‘안전한 도시’에 정착할 수 있도록 긴급 지원금을 제공하는 한편, 가축 사육 등 자립 가능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재정과 교육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목회자들은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사역을 지속하는 ‘자비량 목회’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기존 난민 사역은 장기적인 지원 의존 구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모델은 수혜자들이 몇 년 내 경제적 자립을 이루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난민 지원과 교회 개척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순교자의 소리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목회자 한 사람이 가족 부양과 교회 사역을 위해 닭을 키우고 있다. ©한국VOM

한국VOM은 실제 현장에서는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1989년부터 목회해 온 60대 목회자 ‘에스겔’은 지하디스트의 공격으로 마을을 떠나는 과정에서 가족과 함께 모든 것을 잃었지만, 현재는 안전 지역에서 가축 사육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며 가정 중심의 예배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가족을 돌보며 교회를 계속 섬길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회자 ‘찰스’ 역시 공격 이후 피난길에 올라 가족과 재회한 뒤,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 건축을 마무리하고 생계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가족을 부양하는 동시에 복음 사역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유엔 추정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 북부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으로 전체 인구의 최대 10%가 난민이 된 상황이다. 특히 목회자들은 기독교 공동체의 핵심 지도자로서 주요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목회자들 가운데 사역을 포기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숙 폴리 대표는 “목회자들이 단지 생존을 위한 지원이 아니라 교회를 계속 세워갈 수 있는 기반을 원하고 있다”며 “경제적 자립을 통해 교회와 공동체를 함께 회복하는 것이 이번 사역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자립형 사역 모델이 부르키나파소 교회의 지속성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핍박 속에서도 교회가 무너지지 않도록 돕는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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