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버전 CEO “AI, 하나님·성경에 관한 질문에 답하기엔 아직 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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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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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성경 인용 오류 최대 60%
유버전 창립자이자 CEO인 바비 그루네왈드는 최근 인터뷰에서 AI 기술이 지닌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하나님과 성경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아직 충분히 신뢰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Christian Daily International

인공지능(AI)이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활용되며 교회와 신앙 영역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디지털 성경 플랫폼인 유버전(YouVersion)의 최고경영자가 AI의 성경 인용 정확성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미국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유버전 창립자이자 CEO인 바비 그루네왈드(Bobby Gruenewald)는 최근 인터뷰에서 AI 기술이 지닌 잠재력은 인정하면서도, 하나님과 성경에 관한 질문에 답하는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아직 충분히 신뢰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유버전은 전 세계에서 10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디지털 성경 플랫폼으로, 수백 개 언어로 성경을 제공하며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성경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루네왈드는 교회와 목회자, 신앙인들이 점점 더 AI 챗봇을 통해 영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하는 흐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AI 기능을 완전히 도입하게 된다면 그것은 해당 기술이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고 정확성과 신뢰성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확신할 때일 것”이라고 말했다.

AI 성경 인용 오류 문제

유버전은 최근 케냐 나이로비에 지역 허브를 개설하며 현지화된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나이로비 방문 중 인터뷰에 응한 그루네왈드는 자신을 “AI 기술의 초기 사용자”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유버전은 내부적으로 이미 AI를 활용하고 있다. 코드 작성 속도를 높이고 내부 업무 흐름을 개선하는 데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학적 질문에 답하는 공개형 AI 챗봇은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그가 가장 큰 이유로 꼽은 것은 바로 정확성 문제였다. 그루네왈드는 “현재 가장 성능이 좋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AI 모델조차 성경을 최소 15%의 확률로 잘못 인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모델의 경우 성경 구절을 잘못 인용하는 비율이 최대 60%에 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오류가 단순한 쉼표나 표현의 미세한 차이에 그칠 수도 있지만, 성경 번역과 해석에서는 단어 하나와 문장 부호 하나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하며 그루네왈드는 “성경 번역에서 단어와 문장 부호 하나하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작은 변화라도 성경의 의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교회와 신학계에서 커지는 AI 논쟁

CDI는 대형 언어 모델이 인터넷 전반에 걸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작동하며 이러한 특성은 AI를 강력하게 만드는 동시에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를 낳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루네왈드는 특히 일반 사용자들이 성경 구절을 암기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AI가 성경을 잘못 인용하거나 미묘하게 변형하더라도 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개방형 챗봇 시스템은 우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답변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DI는 이 같은 우려가 전 세계 기독교계에서 진행 중인 더 큰 논쟁의 일부라고 밝히며 기독교 지도자들과 신학자들 가운데 일부는 AI가 성경을 잘못 해석하거나 편향된 신학적 설명을 제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기독교 잡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Christianity Today)」는 2023년 분석에서 AI 시스템이 확신에 찬 어조로 잘못된 신학 설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성경 연구에 AI를 사용할 때 분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챗봇이 정확한 성경 구절을 제시하면서도 동시에 미묘한 해석 오류를 섞어 제시할 수 있으며, 이러한 방식이 오히려 권위를 가진 정보처럼 보이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회 현장에서는 이미 AI 활용 확산

CDI는 이런 상황속에서 교회 현장에서는 AI 활용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Axios)는 2025년 보도에서 미국 교회들이 설교 초안을 작성하거나 묵상 자료를 만드는 데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사용자들이 성경 인물과 대화하듯 질문을 하거나 신앙 관련 질문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일부 목회자들은 이러한 기술을 새로운 선교 도구이자 혁신적인 사역 방식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다른 목회자들은 성경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신앙 형성을 알고리즘에 맡기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AI 사역 활용 가능하지만 영적 권위 대체는 안 돼”

그루네왈드의 입장은 기술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도 아닌 중간 지점에 있다. 그는 유버전이 “문제 해결의 일부가 되고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AI 개발자들에게 성경을 보다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모델 개선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만약 AI 모델이 성경을 안정적으로 정확하게 인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다면, 유버전 역시 신뢰할 수 있는 성경 텍스트 접근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신앙 기반 기술 기업들도 AI 활용에 대한 기준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시작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25년 보도에서 기독교 기술 기업 글루(Gloo)가 AI 시스템을 기독교 공동체의 가치 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인간의 번영, 신학적 정합성 등 기독교 공동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AI 시스템이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지지자들은 이러한 시도가 일반적인 AI 모델에 모든 개발을 맡기기보다 보다 안전하고 신앙 친화적인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I 시대, 성경 권위와 기술 사이의 긴장

CDI는 많은 사역자들에게 AI는 이미 실용적인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며 데이터 분석, 행정 업무 지원, 커뮤니케이션 작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목회자들의 시간을 절약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AI는 학자들이 성경 본문을 빠르게 검색하거나 번역을 비교하고 언어 패턴을 분석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루네왈드는 ‘영적 권위’의 영역에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에 답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방향을 제시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AI가 훨씬 더 나아져야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이용자들이 AI를 중립적인 정보 제공자로 인식하지만, 실제로 AI는 교리나 영적 분별이 아니라 확률 기반 계산에 따라 답을 생성하는 가운데 그루네왈드는 개인 신자들에게 성경을 스스로 배우고 목회자와 영적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통해 신앙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 신앙을 돕는 도구가 될 수는 있지만 인간 중심의 제자훈련과 깊이 있는 성경 연구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AI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교회와 신앙 공동체가 이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일부 기독교 기술 전문가들은 성경 데이터에 특화된 AI 모델이 개발될 경우 향후 높은 정확도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그루네왈드는 “속도와 인기보다 중요한 것은 성경에 대한 충실성이다"라며 분명한 기준을 제시했다.

끝으로 그는 "AI가 앞으로 사역의 미래를 바꿀 수는 있지만, 성경과 같은 거룩한 텍스트를 다룰 때는 무엇보다 정확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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