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조셉 마테라 목사의 기고글인 ‘아가서가 단순한 육체적 사랑의 노래가 아닌 10가지 이유’(10 reasons Song of Songs is more than just about physical romance)을 12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마테라 목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이자 컨설턴트, 신학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사도 지도자 연합(The U.S. Coalition of Apostolic Leaders), 그리스도 언약 연합(Christ Covenant Coalition) 등 여러 단체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영적 삶은 정체된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로 점점 올라가는 영혼의 여정이다.
교회 역사 속에서, 특히 니사의 그레고리우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 그리고 초대 교부들의 글에서 **아가서**는 영혼이 하나님과의 연합으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 주는 지도로 이해되어 왔다. 아가서 2장 14절은 그 상승의 중심에 서 있다. 이 구절에서 하나님은 믿는 자에게 숨은 곳에서 나오라고, “바위 틈”으로 들어오라고, 그리고 하나님이 아름답게 여기시는 얼굴과 목소리를 드러내라고 부르신다.
이 한 구절은 단순한 시적 초대가 아니다. 그것은 상승을 향한 부르심이다. 가벼운 신앙의 얕은 물에서 벗어나 거룩한 친밀함의 높은 자리로 올라오라는 초대다. 다음은 아가서에 기초하고 교회의 신비주의 전통 속에서 반복되어 온 영적 상승의 10단계를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1. 하나님의 주도: 바위 틈에서 들려오는 부르심 (아가 1:4)
영적 상승은 언제나 우리의 노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도적인 부르심에서 시작된다. 영혼이 하나님을 찾기 전에 하나님이 먼저 영혼을 찾으신다. 신부가 “나를 이끌어 달라”고 외치는 것은 영적 갈망이 하나님께서 먼저 부르셨기 때문에 깨어났음을 보여 준다.
아가서 2장 14절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네 얼굴을 보게 하라.” 이것이 첫 단계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손길이 우리의 갈망을 깨우는 순간이다.
2. 사랑의 상처: 갈망의 탄생 (아가 2:5)
하나님께 이끌린 영혼은 곧 사랑의 병에 걸린다. 신부는 “나는 사랑으로 병이 났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의 아름다움이 마음을 찔러 세상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갈망을 남긴다.
이 “상처”는 거룩한 것이다. 그것은 기도와 예배,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추구를 낳는 갈망이다. 영혼이 하나님을 향해 올라가게 만드는 내적인 불이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3. 정결케 하심: 작은 여우를 잡으라 (아가 2:15)
갈망이 깊어질수록 하나님은 포도원을 망치는 “작은 여우들”을 드러내신다. 작은 타협, 숨겨진 죄, 점검되지 않은 태도, 왜곡된 사랑이 그것이다.
정결케 하심은 벌이 아니라 준비 과정이다.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자라나는 거룩한 사랑을 질식시키는 것들을 그대로 두지 않으신다.
아가서 2장 14절의 “바위 틈”은 하나님이 영혼을 수술하시는 자리, 즉 친밀함을 방해하는 것들을 제거하시는 장소를 의미한다.
4. 계시의 빛: 겨울이 지나갔다 (아가 2:10–13)
정결케 하심 뒤에는 계시가 찾아온다. 신랑은 말한다. “나의 사랑아 일어나라… 겨울이 지나갔다.”
영적 메마름과 거리감의 계절이 지나고 계시의 빛이 들어온다. 성경 말씀이 살아 움직이고, 기도는 의무가 아니라 갈망이 된다. 하나님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새로운 방식으로 드러내신다.
이 단계는 영혼이 절벽의 그늘에서 나와 하나님의 임재의 햇빛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이다.
5. 신비의 밤: 어둠 속에서 하나님을 찾다 (아가 3:1)
그러나 영적 상승은 언제나 봄 같은 경험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 성숙해질수록 하나님은 영혼을 더 깊은 신비로 인도하신다. 아가서 3장 1절에서 신부는 밤에 사랑하는 이를 찾는다.
니사의 그레고리우스는 영혼이 하나님을 빛 속에서뿐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찾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아가서 2장 14절에서 말하는 “은밀한 바위 틈”의 자리다.
6. 뜻의 연합: 붙잡고 놓지 않다 (아가 3:4)
이 신비의 단계에서 깊은 변화가 일어난다. 우리의 뜻이 하나님의 뜻과 맞춰지기 시작한다.
신부는 말한다: “내가 그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이 단계에서 순종은 의무가 아니라 사랑에서 흘러나온다. 하나님의 뜻은 더 이상 부담이 아니라 기쁨이 된다. 희생조차 즐거움이 된다. 이것이 영적 성숙의 핵심이다.
7. 상호 내주: “나의 사랑하는 이는 내 것이요 나는 그의 것이라” (아가 6:3)
사랑은 점점 더 깊은 연합으로 발전한다. “나의 사랑하는 이는 내 것이요 나는 그의 것이라”는 말은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언약과 연합, 그리고 생명의 공유를 의미한다.
하나님은 단지 순종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목소리와 존재 전체를 원하신다.
8. 변화시키는 불: 바라보는 대로 변화되다 (아가 4:7)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것은 우리를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신랑은 선언한다: “너는 전적으로 아름답다. 네게 흠이 없다.” 이것은 아첨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은혜와 자비로 우리의 영혼을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빚어 가는 능력이다.
사랑은 정결케 하는 불이며, 거룩하게 하는 힘이며, 영혼을 신랑의 모습으로 비추게 하는 능력이다.
9. 끝없는 갈망: 거룩한 갈증 (아가 5:6)
깊은 만남 이후에도 신부는 또 다른 역설을 발견한다. 하나님을 더 경험할수록 더 갈망하게 된다. “내가 그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했다.”
니사의 그레고리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을 경험할 때마다 새로운 갈망이 시작된다.” 하나님이 무한하시기 때문에 사랑을 향한 상승 역시 끝이 없다.
10. 넘쳐흐르는 사랑: 세상 속으로 나아가다 (아가 8:5)
마지막 단계는 세상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세상을 향한 사랑의 흘러넘침이다. “광야에서 올라오며 그의 사랑하는 이를 의지하는 이가 누구인가?”
사랑으로 변화된 영혼은 하나님께 기대어 세상의 상처 입은 곳으로 나아간다. 아무리 인생의 폭풍이 몰아쳐도 신부는 자신이 신랑의 마음에 새겨져 있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어떤 것도 그 사랑을 꺼뜨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아가 8:6–7).
영혼의 상승은 소수의 성인을 위한 신비적 사치가 아니다. 그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을 향한 신약의 부르심이다.
아가서는 우리를 숨은 자리에서 불러내어 정결케 하시는 바위 틈으로 인도하고, 결국 하나님의 친밀한 사랑의 산 위로 이끈다. 그곳에서 사랑은 우리를 완전히 변화시킨다.
오늘도 그분의 음성이 우리를 위로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