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국 250주년을 앞두고 교회는 다시 ‘첫 자원봉사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

월터 김 미국 복음주의협의회 사장. ©karshinstitute.virginia.edu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월터 김의 기고글인 ‘교회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형성된 자원봉사 공동체였다. 그리고 다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The Church was America’s first volunteer network. It can be so again)를 11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월터 김(Walter Kim)은 2020년 1월부터 미국 전미복음주의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그는 이전에 보스턴의 역사적인 파크 스트리트 교회(Park Street Church)와 캐나다 밴쿠버,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교회에서 목회자로 사역했으며, 예일대학교에서 캠퍼스 채플린으로도 봉사했다. 또한 그는 설교와 저술, 협력적 리더십을 통해 성경의 메시지를 오늘날의 지적·문화적 이슈들과 연결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미국, 곧 필자가 속한 나라는 곧 독립선언 25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기념일은 단순한 역사적 기념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행동을 촉구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돌아보게 할 뿐 아니라,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지도 묻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필자는 교회가 이 기회를 붙잡아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맡기신 깊은 소망과 실제적인 도움을 미국 사회에 다시 상기시키기를 기도한다.

사실 교회는 미국 최초의 자원봉사 네트워크였다. 시민 사회나 정부 조직이 제대로 형성되기 훨씬 이전부터 교회 공동체는 가족들에게 음식을 나누고, 이민자들을 환영하며,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미국 사회라는 공동체의 틀을 엮어 왔다.

이번 250주년은 우리가 과거에 어떤 존재였는지,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지금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 기억하도록 초대한다. 이것은 화려한 행사나 과시가 아니라, 예수께서 보여 주신 신실하고 구체적인 사랑을 통해 교회의 공적 증언을 회복하라는 부르심이다.

우리는 단지 교회에 다니도록 부름받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교회가 되도록 부름받았다.

섬김은 병든 이웃에게 따뜻한 음식을 가져다주는 일이나 이동식 헌혈 차량에서 헌혈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행동을 포함한다. 이런 작은 실천들은 그리스도께서 명하신 사랑을 더 깊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마가복음 12:31). 이 말씀 속에는 놀라울 만큼 지혜로운 명령이 담겨 있다.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사랑하는가? 우리는 본능적으로, 그리고 전인적으로 자신을 돌본다. 우리의 필요를 하루하루, 해마다 지속적으로 돌본다.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그런 지속적이고 세심하며 전인적인 돌봄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섬김과 사랑의 자세는 단순한 의지나 결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에 뿌리를 두고, 성령으로부터 흘러나오며,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자라난다.

물론 이러한 권면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다. 개인에게도, 지역 교회에게도 마찬가지다. 오늘날처럼 분열된 문화 속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웃이 누구인지조차 잘 알지 못하며, 그들의 필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목록 형태의 콘텐츠에 익숙한 현대 문화 속에서 다행스럽게도 성경은 우리의 거룩한 상상력을 자극할 목록을 제공한다.

로마서 12장 후반부에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이렇게 묘사한다. 손님 대접을 힘쓰고, 선을 행하며, 저주하지 말고 축복하며, 복수하지 말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기뻐하는 자들과 함께 기뻐하라. 또한 평화를 추구하며 평화를 이루기 위해 힘쓰고,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라”고 권면한다.

만약 우리가 성령의 능력으로 이 목록을 실천한다면 우리의 공동체와 나라 전체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초대교회의 뜨거운 신앙이 오늘날 미국 곳곳의 공동체에서 다시 타오르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필자는 이미 이러한 사랑의 능력을 직접 경험해 왔다. 한 루터교 목회자는 우리 부모님이 미국으로 이민 왔을 때 도움을 주었다. 우리가 살던 지하 아파트의 집주인은 아일랜드 가톨릭 가정이었다. 어린 시절 우리는 한국 장로교회에 다니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한 침례교 청소년 사역자가 필자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 주었다.

우리 가족의 이야기는 많은 이민자들의 이야기처럼 서로 다른 전통을 가진 신자들이 함께 엮어 낸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들을 하나로 묶어 준 것은 동일한 복음이었다.

필자는 세계 여러 곳에서도 동일한 모습을 보았다. 말라위에서 방문했던 한 공동체에서는 무슬림 부족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자녀를 성공회 교회가 주최하는 여름성경학교에 보내고 있었다. 그 프로그램은 침례교와 오순절 교회 신자들이 봉사했고, 장로교회가 조직했다. 왜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들이 먼저 말과 행동으로 드러난 복음의 전인적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연못을 만들도록 도왔고, 건강한 결혼 생활을 돕는 자료를 개발했으며, 젊은 어머니들이 사업을 시작하도록 지원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실제 필요가 있는 곳에 찾아가 오랜 시간 동안 의도적으로, 전인적으로 섬겼다. 이러한 섬김은 사람들의 존엄을 회복시켰다. 이러한 섬김은 공동체에 치유와 희망을 가져왔다. 이러한 섬김은 복음을 단지 믿을 만한 메시지로 만드는 것을 넘어 매우 매력적인 메시지로 만들었다.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준비하는 지금, 미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섬김의 유산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필자는 ‘굿 네이버 데이 아메리카(Good Neighbor Day America)’와 함께 2026년 5월 16일 전국적인 봉사의 날에 교회와 사역 단체들이 참여하도록 초대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미국에 살고 있거나 세계 곳곳에서 사역하는 미국인이라면, 교회 공동체에서 사람들을 모아 이 움직임에 참여해 보라. 이웃들도 함께 초대하라. 지역 놀이터를 청소하고, 학교와 협력하며, 쉼터를 돕고, 지역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일을 물어보거나 이웃들에게 직접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라.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원과 이미 맺고 있는 관계를 사용해 하나님이 여러분을 심어 놓으신 공동체를 축복하라. 교회가 겸손과 섬김이라는 그리스도의 사명으로 돌아갈 때, 우리는 어디에 있든지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기억하도록 도울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두려움이나 과거에 대한 향수가 아니라 소망과 회복력, 그리고 그리스도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미국의 미래 이야기를 새롭게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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