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이단 교회 ‘청부 수사’ 의혹… 전·현직 경찰 간부 2명 검찰 송치

교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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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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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후계 갈등 수사 청탁 대가로 7억5000만원 수수 혐의
경찰로고. ©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 이단 교회 목사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고 특정 사건 수사를 유도했다는 이른바 ‘청부 수사’ 의혹과 관련해 전·현직 경찰 간부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최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전직 경찰 A씨를 공무상비밀누설, 부정처사후수뢰,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송치했다. 현직 경찰 B씨는 같은 사건과 관련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A씨가 2022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서울 구로구의 한 대형 이단 교회 목사 C씨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교회 후계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던 목사 D씨의 횡령 사건 수사를 유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세 차례에 걸쳐 총 7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A씨는 경찰 재직 당시 과거 함께 근무했던 구로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목사 D씨의 횡령 관련 첩보가 경찰에 접수되도록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첩보는 교회 관계자가 작성한 고발장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씨는 경찰에서 퇴직한 이후에도 사건 진행 상황을 확인해 목사 C씨 측에 전달하며 금전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전달된 정보에는 출국금지 여부, 압수수색 영장 신청 여부,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수사 과정에서 취급되는 공무상 비밀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목사 D씨가 실제로 기소된 이후에도 ‘로비 성공 대가’ 등의 명목으로 추가 금전을 받은 정황이 있다고 보고 있다.

목사 D씨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해 1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수사 정보를 전달한 경찰관 가운데 한 명은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목사 C씨 역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송치된 상태다. 경찰은 교회 내부 갈등 과정에서 수사 청탁과 금품 수수 정황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한 뒤 관련자들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교회는 한국 개신 교단 여러 곳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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