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관광청은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장소로 알려진 요단강 세례터 까스르 엘 야후드(Qasr El Yahud)가 대규모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개장했다고 최근 밝혔다.
까스르 엘 야후드는 요단강 서안에 위치한 베다니 세례터로, 예수가 공생애를 시작하기 직전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곳으로 여겨진다(마태복음 3:13-17). 예수께서 세례를 받은 이후 말씀 전파를 비롯한 공생애를 시작한 것에 근거해 개신교는 ‘주현절(Epiphany)’, 천주교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교회력 절기로 지키며 그리스도의 세례를 기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곳에는 매년 요단강에서의 세례를 직접 경험하려는 전 세계 순례객 수십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에는 방문객 수가 약 1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까스르 엘 야후드는 예루살렘의 성묘교회,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기념교회와 함께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3대 기독교 성지로 꼽힌다.
이 지역은 기독교뿐 아니라 유대교 전통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고대 전승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여호수아와 함께 요단강을 건넌 사건(여호수아 3장), 예언자 엘리야가 하늘로 승천한 사건(열왕기하 2장), 나병에 걸렸던 나아만 장군이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담가 치유받은 사건(열왕기하 5장)과 관련된 장소로 전해진다.
이번 개보수 공사는 이스라엘 관광부가 환경부, 이스라엘 자연공원 관리청과 협력해 약 2,500만 셰켈(NIS·한화 약 115억 원)을 투자해 진행했다. 최근 완공 기념 개장식을 통해 새 단장된 세례터가 공개됐다.
보수 공사를 통해 세례식을 진행하는 순례객들이 요단강으로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도록 나무 경사로를 정비했으며, 기도용 정자와 온수 샤워 시설, 탈의실, 냉난방 설비를 갖춘 대형 신축 건물 및 서비스센터 등 방문객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는 날씨와 관계없이 기도회와 각종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강당과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무장애 산책로도 완공될 예정이다.
한편, 까스르 엘 야후드 세례터는 매주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겨울철) 또는 오후 5시(여름철)까지 운영되며, 폐장 1시간 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방문 예약 및 자세한 사항은 이스라엘 자연공원 관리청 공식 웹사이트(https://en.parks.org.il/reserve-park/baptismal-site-on-the-jordan-river-qasr-al-yahud/)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