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다 보고 듣고 계시나 봐. 내 말과 행동을 다 아셔!” 최문정 태국 선교사의 눈물 어린 순종과 기도 사역의 여정을 담은 <주의 영으로 살아나라>가 출간됐다. 이 책은 성령의 은사, 특히 예언 은사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실제적 분별을 제시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갈망하는 성도들에게 균형 잡힌 안내서를 제공한다.
저자는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으며, 심지어 그것을 문제로 여기지 않는 현실을 안타깝게 진단한다. 몇 번 시도하다가 응답이 없다고 느끼면 금세 포기해 버리는 태도야말로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책은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라는 성경의 외침을 오늘의 독자에게 다시금 던진다.
이 책은 은사에 대한 극단적 태도, 즉 무조건적인 의존이나 무분별한 거부를 동시에 경계한다. 성령의 은사는 교회를 세우고 성도를 격려하는 귀한 도구이지만, 성경적 토대 없이 사용될 때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저자는 자신의 사역 경험을 바탕으로 은사가 반드시 말씀의 지도 아래, 교회 공동체의 질서 속에서 사용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태국 선교 현장에서의 실제 사례들은 이 책의 큰 울림을 더한다. 기도 가운데 회개의 눈물이 터지고,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경험하는 장면들은 단순한 체험담을 넘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증언한다. 동시에 저자는 체험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삶, 즉 말씀에 뿌리내린 순종의 여정임을 강조한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하나님의 책망과 위로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책망하시는 것은 사랑의 증거이며, 영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더 깊은 말씀을 주신다고 설명한다. 칭찬을 받았다고 교만할 필요도, 권면을 받았다고 낙심할 이유도 없다는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신앙의 성숙을 향한 시선을 열어 준다.
또한 예언 기도에 대한 의존적 태도를 경계하며, 이를 응급실에 비유한다. 꼭 필요할 때는 큰 도움이 되지만, 매번 그것에만 기대어서는 건강한 영적 성장이 어렵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일상의 자리에서 성령과 동행하는 삶이다.
저자는 반복해서 ‘십자가’를 강조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상처받고 부서질 때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라고 묻던 그에게 돌아온 답은 언제나 동일했다. 좁고 협착한 십자가의 길이었다. 성령으로 사는 삶은 화려한 체험이 아니라, 매일의 삶에서 감정과 이성을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순종의 과정임을 일깨운다.
<주의 영으로 살아나라>는 세상의 소음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잃어버린 성도들, 은사에 대한 두려움과 혼란 속에서 길을 찾지 못하는 이들,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실제로 경험하기 원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도전과 위로를 건넨다.
이 책은 묻는다. “하나님을 능력의 수단으로만 찾고 있지 않은가?” 능력을 구하는 기도에서 벗어나, 하나님 자신을 신뢰하며 매일의 일상 속에서 성령과 연결되어 살아가라고 그럴 때 죽어가던 영혼은 다시 살아나고, 하나님 나라가 우리의 삶 한가운데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