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유경동 목사)가 12일 오후 웨슬리채플에서 '2025학년도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사·석사·박사 학위 수여식 및 평생교육원 수료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감사예배 및 학위수여식으로 진행됐으며 박성호 교수(대학원 교무처장)의 인도로 진행됐다. 예배는 입례찬송(찬송가 8장), 예배로 부름, 감리회 신앙고백, 선배를 위한 기도, 기도응답송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인도자가 성경봉독을 했으며 유경동 총장이 '너 하나님의 사랑아'(요한복음 3:1-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유 총장은 “오늘 이 자리에 선 여러분을 바라보며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고데모이다. 그는 당대의 신학자이자 지도자였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확신보다 질문과 두려움이 더 컸다. 그 모습이 지난 시간 치열하게 공부하며 여기까지 온 여러분의 모습과 닮아있다. 지식은 쌓였지만, 여전히 ‘예수님은 나에게 누구이신가’라는 물음 앞에서 조심스럽게 서 있었던 시간들, 바로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말씀하셨고, 이어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는 복음의 심장을 들려주셨다. 신학은 결국 그 사랑 앞에 다시 서는 일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니고데모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공회 앞에서 예수님을 변호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사람으로 나아갔다. 한밤의 방문자가 빛을 향해 걸어가는 제자로 자라난 것이다. 몰약과 침향을 왕의 장례에 맞먹는 분량으로 드렸다는 것은, 그가 예수님을 더 이상 스승이 아닌 왕으로 고백했다는 뜻이다. 두려움과 계산을 넘어,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드리는 자리까지 나아간 변화였다. 신학의 완성은 학위가 아니라, 예수님을 변호하고 예수님을 왕으로 인정하며 그분을 위해 자신을 내어드리는 자리에서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졸업을 맞는 여러분 앞에도 같은 길이 놓여 있다. 어디쯤 서 있든지 괜찮다. 아직 밤의 질문 속에 있든, 세상 한복판에서 예수님을 변호하든, 왕께 모든 것을 드리겠다는 결단 위에 서 있든, 중요한 것은 계속 빛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다. 세상은 여전히 불안하고 냉혹하지만, 예수님을 왕으로 모신 사람은 숨지 않는다. 어두운 자리에서조차 그분을 드러낸다. 지난 시간의 배움이 여러분을 완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순종이 여러분을 성숙하게 할 것이다. 두려움을 넘어 믿음의 용기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을 통해 영광을 받으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 총장이 졸업생들에게 학위수여를 했으며 김필수 총동문회장이 격려사를 전했다. 그는 “졸업의 자리에 서기까지 수많은 시간 속에서 질문하고 기도하며 버텨온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깊은 존경과 축하를 보낸다. 이 학위는 단순한 학업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예’라고 응답해 온 순종의 열매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파송이다. 이제 학생이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으로 세상 한가운데 다시 서게 된다. 이곳에서 배운 것은 단지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는 믿음, 자신을 돌아보는 태도, 고통받는 이웃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신앙의 마음이었다. 그 신학은 강의실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눈물과 선택의 갈림길에서 비로소 살아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실로 나아가면서 한 가지를 꼭 붙들었으면 한다. 신앙을 직업으로 만들지 말고, 사역의 성과로 자신을 규정하지 말길 바란다. 우리의 정체성은 오직 하나님의 자녀 됨에 있다. 세상이 교회를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지라도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이미 하나님의 충분한 사랑을 받았기에, 그 사랑의 빚을 안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길이 외롭고 지칠 때에도 혼자가 아니다. 기도로 함께하는 동문 공동체가 뒤에서 응원하고 있다. 어디에서 사역하든, 그 걸음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강물처럼 흐르기를, 여러분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아름답게 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어 권오서 목사(전 동부연회 감독)가 축사를 전했다. 권 목사는 “오늘 이 자리에 선 여러분을 바라보니, 오래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졸업식에 섰던 기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오랜 시간 학문의 수고와 보이지 않는 인내를 지나 여기까지 온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한지 모른다. 하나님에 대한 질문과 씨름하며 방황과 아픔의 시간을 견뎌온 날들 역시 헛되지 않았다. 토기장이 되신 하나님께서 빚고 또 빚으시며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다듬어 오신 시간이었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깨어짐과 불같은 통과의 시간이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이 주어졌다. 그래서 이 졸업은 단순한 학위 수여가 아니라, 하나님의 손길 속에서 자라난 믿음의 결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동시에 마음이 짠해지는 이유는 이제 여러분이 나아갈 목회의 길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항구에 머물러 있는 배가 아니라 대양으로 나아가야 하듯, 온실을 떠난 나무가 비바람 속에서 더 단단해지듯, 여러분도 현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때로는 전쟁터와 같은 자리에서 외로움과 한계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럴 때 서로의 얼굴을 기억하고, 함께 싸우고 함께 버티겠다는 동기의 약속을 붙들길 바란다”며 “목회자는 종종 자신의 등을 내어주고 홀로 남는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게 된다. 오늘의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더욱 배우고, 더욱 기도하고, 더욱 말씀에 붙들려 서 있는 자리마다 빛이 되기를 바란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여러분이 잘 걸어낼 것을 믿고 마음 다해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인도자의 인도에 따라 빛의 고백을 했으며 교가를 제창했다. 이어 김성현 이사장의 축도를 끝으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