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음성가의 초창기를 이끈 찬양사역자 전용대 목사가 9일 소천했다. 향년 66세. 고인은 2023년 말 직장암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이어왔으나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70년대 후반 대중가요 무대에서 활동하던 가수였다. 그러나 성인 소아마비 판정을 받으면서 삶의 방향이 급격히 바뀌었다. 깊은 절망 속에서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신앙을 회복한 이후 음악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길을 선택했다.
1979년 첫 복음성가 음반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찬양 사역을 시작했다. 이후 ‘주여 이 죄인이’ ‘주를 처음 만난 날’ 등 다수의 곡으로 교회 안팎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복음성가협회 창립에도 참여해 초대 회장을 맡으며 CCM 사역의 제도적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암 투병 중에도 고인은 사역을 멈추지 않았다. 주변에 “하루하루가 감사”라는 고백을 전하며 신앙의 태도를 잃지 않았고, 자신의 삶을 간증 형식으로 나누며 성도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지난해 겨울에는 후배 음악인들이 힘을 모아 후원 공연을 열기도 했다.
동료 사역자들은 “그는 무대 위 가수이기 이전에 후배들을 세우는 선배였다”며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찬양했고, 언제나 다음 세대를 격려하는 데 마음을 쏟았다”고 회상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 30분 진행되며, 장지는 크리스찬메모리얼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