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록밴드 3 Doors Down 리드보컬 브래드 아놀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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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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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yptonite’로 2000년대 록 신을 이끈 주역, 신앙과 음악으로 남긴 마지막 메시지
록밴드 3 Doors Down 창립 멤버인 브래드 아놀드의 생전 모습.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록밴드 3 Doors Down의 리드 싱어이자 창단 멤버인 브래드 아놀드(Brad Arnold)가 말기 신장암 투병 끝에 4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밴드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아놀드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자택에서 잠든 사이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 제니퍼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3 Doors Down은 성명을 통해 “브래드 아놀드는 주류 록 음악의 흐름을 새롭게 정의한 인물이었다”며 “그의 작곡과 노래는 한 세대의 문화적 이정표가 되었고, 2000년대를 대표하는 가장 오래 기억될 히트곡들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밴드는 이어 그의 음악적 유산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 역시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브래드 아놀드는 2025년 5월, 자신이 4기 투명세포 신세포암(clear cell renal carcinoma) 진단을 받았으며 암이 폐로 전이됐다는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그는 당시 팬들을 향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 여러분께 그리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럽게 병을 알렸다. 이 영상에서 그는 병의 경과를 설명하는 동시에 기도를 요청하며 예정돼 있던 여름 투어 취소 소식을 전했다.

아놀드는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섬기고 있으며, 하나님은 어떤 것도 이기실 수 있다”며 “그래서 두려움은 없다. 솔직히 전혀 무섭지 않다”고 말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투어 취소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팬들의 이해와 기도에 감사를 표했다.

3 Doors Down은 1996년 미국 미시시피주 에스카토파(Escatawpa)에서 브래드 아놀드를 중심으로 맷 로버츠, 토드 해럴과 함께 결성됐다. 이들은 데뷔 싱글 ‘Kryptonite’를 통해 단숨에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Kryptonite’는 아놀드가 고등학생 시절 수학 수업 시간에 쓴 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빌보드 핫 100 차트 3위까지 오르며 밴드의 대표곡이자 가장 높은 순위의 히트곡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3 Doors Down은 ‘Here Without You’, ‘It’s Not My Time’ 등 라디오 친화적인 록 사운드의 곡들을 연이어 발표하며 2000년대 포스트 그런지 록을 대표하는 밴드로 성장했다. 브래드 아놀드는 결성 초기부터 줄곧 밴드의 얼굴이자 목소리로 활동하며, 직설적이면서도 감정에 호소하는 가사와 독특한 보컬 스타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3 Doors Down이 특정 종교 색채를 전면에 내세운 밴드는 아니었지만, 브래드 아놀드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SNS를 통해 기도문과 성경 구절을 자주 공유해 왔으며, 신앙이 자신의 삶과 음악에 중요한 기반이었음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2024년에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공연 도중 무대를 잠시 멈추고 수천 명의 관객 앞에서 복음을 전하며,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존귀한 존재임을 상기시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아놀드는 또한 신앙이 자신의 중독 문제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그는 과거 알코올 중독과의 싸움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회복의 과정에서 믿음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의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이후 3 Doors Down은 2025년 예정돼 있던 모든 투어 일정을 공식 취소했다. 아놀드는 당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능할 때마다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하며 끝까지 소통을 이어갔다.

주말 동안 음악계와 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추모의 메시지를 잇달아 전했다. 가수 크리스 도트리는 “아놀드 가족에게 사랑을 보낸다. 편히 쉬라, 형제여. 당신은 그리워질 것”이라는 글을 남겼고, 밴드 크리드(Creed) 역시 “아놀드와 3 Doors Down 가족에게 사랑을 전한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브래드 아놀드는 1978년 9월 27일에 태어났으며, 투병 중에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밴드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2009년 제니퍼 샌더퍼드와 결혼했으며, 아내는 치료 과정과 마지막 순간까지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밴드 측은 성명에서 “그의 친절함과 유머, 그리고 관대함은 그를 아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가까운 이들은 그의 재능뿐 아니라 따뜻함과 겸손, 신앙,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을 향한 깊은 사랑을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깊이 그리워질 것이며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족은 현재 깊은 슬픔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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