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한국로잔위원회(의장 이재훈 목사) 정기총회가 4일 오전 서울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1부 경건회와 2부 총회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한국 교회와 선교 현장에서 로잔운동의 방향성과 제자도의 본질을 다시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부 경건회는 총무 최형근 목사의 인도로 시작됐다. 장성배 교수(로잔교수연구회)의 기도로 문을 연 경건회에서는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가 말씀을 전했고, 이어 최형근 총무의 광고와 백승조 로잔동아리연합회 회장의 서울 선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경건회 설교에서 이재훈 목사는 누가복음 9장 57절부터 62절 말씀을 본문으로 전하며, 로잔운동과 한국교회가 직면한 제자도의 문제를 짚었다. 이 목사는 “로잔운동이 통전적 선교를 강조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주님의 중요한 명령인 제자도가 실종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성찰에서 설교를 시작했다”며 “교회 사역과 선교 사역 전반에 걸쳐 제자도가 상실된 현상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본문에 등장하는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따르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언급하며 “오늘날 교회 안에도 열정적이고 감정적이며 봉사 중심으로 신앙을 표현하지만 결과적으로 값싼 은혜에 머무는 모습이 존재한다”며 “제자도는 겉모양의 헌신이 아니라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삶이며, 교회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였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제자가 세워졌는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故 하용조 목사의 말인 “얼마나 보냄 받은 제자들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목회를 할수록 더욱 크게 다가온다”면서 “예수님은 많은 군중에 휩쓸리지 않고 제자의 기준을 분명히 하셨으며, 오늘날 교회 역시 이러한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출석 성도 수나 헌금 규모가 아니라, 사도로서 세상 속에 파송된 제자가 얼마나 되는지, 회중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한 비율은 어떠한지, 생명력 있는 소그룹에 참여하는 비율은 어떠한지를 통해 제자화된 교회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제자가 되고 제자를 삼는 것이 선교의 명령이자 교회의 사명이며, 이는 단순한 방법론이 아니라 교회와 선교의 본질”이라며 “이러한 제자도의 본질을 회복하는 한국로잔위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설교 이후에는 백승조 로잔동아리연합회 회장이 서울선언 제2장을 낭독했다. 아래는 서울 선언 제2장 내용.
초창기부터 로잔운동의 확고한 기둥은 교회와 그 사명,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한 유일한 신앙과 실천의 원칙으로서 하나님의 권위 있는 말씀인 성경에 대한 확고한 헌신이었다. 그러나 성경에 대한 이러한 높은 견해가 항상 복음을 옹호하고 그리스도를 닮은 제자를 양성하며 교회의 선교를 강화하는 신실한 성경 해석을 낳은 것은 아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종종 상충되는 성경 해석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의 진리를 증거하는 교회의 유효성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따라사 높은 성경관을 확언하려면 성령의 조명을 방고 성경의 역사적, 문화적, 정경적 맥락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교회의 해석 전통에 따라 성경을 읽는 방식이 필요하다. 오늘날 교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성경에 대한 중요한 확언은 성경의 본질뿐 아니라 성경해석, 즉 모든 시대와 장소에서 성도의 교제 가운데 함께 성경을 신실하게 읽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성경은 인간의 언어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의 중심 메시지는 하나님 나라의 좋은 소식이다.
성경의 목적은 제자를 양성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우리는 성경의 문맥을 살피면서 충실하게 성경을 읽는다.
우리는 성령의 조명을 받아 충실하게 성경을 읽는다.
우리는 전통과의 연결을 유지하면서 충실하게 성경을 읽는다.
경건회 이후에는 한국로잔위원회의 2025년 주요 활동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영상에는 제4차 로잔대회 10개 이슈 좌담회(CGN 방영), 한국로잔 이사회 및 정기총회 개최, 학교별 로잔동아리 활성화 논의, YLGen 상반기 씽크탱크 모임, 선교적 대화 등의 활동이 소개됐다. 이와 함께 2025년 12월 29일 제4차 로잔대회 공식 문서 「서울 선언」 출판, 2026년 1월 30일 로잔교수회 논문 「서울 선언에 나타난 선교신학」 출판, 「대위임령 현황 보고서」 발간 진행 상황과 전국 신학대학교 로잔동아리 운영 현황도 공유됐다.
총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재훈 목사는 “한국로잔위원회가 다양한 영역의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교를 위한 대화를 나누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부 총회는 의장 이재훈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심재두 선교사의 개회기도로 시작됐다. 서기 문대원 목사는 회원 104명 참석을 보고했고, 이재훈 의장은 개회를 선언했다. 이어 전 회의록 보고와 회순 채택이 이뤄졌으며, 최형근 총무의 2025년 사업보고, 정대서 목사의 결산보고, 강대흥 선교사의 감사보고가 차례로 진행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2026 한국로잔위원회 사업계획과 예산안이 승인됐다. 2026년도 사업계획에는 격월로 진행되는 선교적 대화, 로잔교수회 주관 신학교수 콘퍼런스, 생명주간 및 생명주일 행사, CGN과 함께하는 선교적 대화, 제3회 로잔 청년세대 콘퍼런스, 국제로잔 YLG 콘퍼런스 참석자 준비 모임 등이 포함됐다. 또한 대위임령 현황 보고서와 로잔교수회 논문집 발간, 전국 신학대학교 로잔동아리 운영과 캠프 지원, 각 위원회의 제4차 로잔대회 이슈 중심 활동도 계획됐다.
위원회별 보고 시간에는 로잔교수연구회, 로잔동아리연합회, 청년위원회(YLGen), 전문인위원회, 미디어위원회, 연합기도위원회가 각각 활동 내용을 보고했다.
모든 안건을 마친 총회는 2026년 한국로잔위원회 예산 승인과 기타 안건 논의를 거쳐, 이재훈 의장의 폐회 선언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지난 12월 제4차 로잔대회 서울선언이 출간되었고, 1월에는 로잔교수회 논문집(13집)이 출간되었다. 한국로잔위원회는 오는 3월 30일 오후 8시 서울 선언 3장을 중심으로 로잔 선교적 대화를 가질 예정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