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지는 그리스도인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 뇌를 치유하도록 설계하신 방식

리 워런 박사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리 워런 박사의 기고글인 “왜 그리스도인들은 불안과의 싸움에서 지고 있는가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 싸우도록 설계하셨는가)’“(Why Christians are losing the war against anxiety (and how God designed us to fight it)를 2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리 워런 박사는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이며, 이라크 전쟁 참전 용사이고, 「닥터 리 워런 팟캐스트(The Dr. Lee Warren Podcast)」의 진행자이다. 그는 신경과학, 신앙, 일상적 실천을 연결하여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는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필자는 25년 넘게 인간의 뇌를 수술해 왔다. 신경계에 정밀하고 구조적인 개입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을 해왔다. 동시에 필자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재형성된 내 자신의 뇌와도 같은 시간 동안 싸워왔다.

이라크 전쟁 당시 전투 외과의로 파병되었을 때, 필자는 위협 속에서 트라우마가 어떻게 뇌를 변화시키는지를 직접 경험했다. 그리고 귀국한 뒤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싸워야 했다. 또한 아버지로서, 어떤 의학 교육도 준비시켜 줄 수 없는 방식으로 자녀를 잃는 슬픔이 무엇인지를 배웠다.

이 경험들은 필자에게 불편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진실을 가르쳐 주었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에 진실하고 기도에도 충실하지만, 여전히 조용히 불안과 두려움, 절망에 짓눌려 살아간다. 우리는 하나님께 제거해 달라고 기도하지만, 왜 없어지지 않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흔히 두 극단 사이를 오간다. 불안을 믿음이 부족한 결과로 영적으로만 해석하거나, 반대로 그것을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 밖에 있는 병리로 취급한다. 그러나 이 두 접근 모두 성경에도,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뇌에 대한 지식에도 충실하지 않다. 그리고 어느 쪽도 지속적인 치유로 이끌지 못한다. 그러나 필자는 다른 길을 발견했다. 그것은 필자의 뇌와 삶을 실제로 변화시킨 접근이다.

성경은 인간의 마음을 중립 지대로 묘사하지 않는다. 성경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묵상하고 되새기는 것이 결국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를 형성한다고 말한다. “사람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어떠함과 같이 그는 그러하니라”(잠언 23:7). 바울은 믿는 자들에게 참되고, 고상하며, 옳고, 순수하고, 칭찬할 만한 것에 생각을 의도적으로 두라고 명령한다(빌립보서 4:8). 예수님도 내면의 상태와 외적 현실을 연결하셨다(누가복음 6:45).

이 말씀들은 막연한 영적 조언이 아니라 형성적 명령이다. 그리고 현대 신경과학은 이 명령들이 얼마나 문자적으로 사실인지를 밝혀내고 있다.

우리는 이제 하나님이 설계하신 뇌가 고정되어 있거나, 본질적으로 취약하거나, 고난 이후 영구적 기능 장애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뇌는 주의(attention), 반복(repetition), 연습(practice)에 의해 끊임없이 형성된다. 신경 경로는 사용하면 강화되고, 사용하지 않으면 약해진다. 두려움의 회로는 반복하면 자라고, 소망의 회로는 훈련하면 자란다. 이러한 변화 능력, 즉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은 현대의 발명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변화되도록 지으신 방식에 대한 설명이다(로마서 12:2).

그러나 많은 신자들은, 종종 의도치 않게, 노력은 곧 믿음 부족을 의미한다고 배워왔다. 우리는 평안을 달라고 기도하지만, 평안을 길러내는 훈련은 피한다. 마음을 새롭게 해 달라고 구하지만, 생각의 습관은 다루지 않는다. 이 단절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불안은 단순한 화학적 불균형이나 영적 결함만은 아니다. 많은 경우 그것은 트라우마나 만성 스트레스를 통해, 어디에나 위험이 있다고 기대하도록 훈련된 마음의 예측 가능한 결과다. 그 훈련은 자동적으로 일어났다. 그것을 되돌리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다. 바로 여기에서 ‘자기 뇌 수술(self-brain surgery)’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진다.

자기 뇌 수술은 자기 의존이나 하나님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위대한 의사이신 하나님과 협력하는 것이다. 자기 뇌 수술이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이 주신 뇌의 변화 능력을 의도적으로, 신실하게 방향 짓는 것이다. 주의, 의도, 반복된 연습이 신경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알게 되면, 우리는 그 연습을 진리에 맞게 정렬한다. 이것은 자기 구원이 아니라 협력이다.

외과 수술에서 결과는 소망만으로 바뀌지 않는다. 지식이 올바른 위치에, 올바른 방식으로 적용될 때 변화가 일어난다. 육체의 치유에는 신뢰와 행동이 함께 필요하다. 영적인 영역도 마찬가지다.

신자들이 불안한 패턴이 영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수치심은 힘을 잃는다. 우리의 뇌가 실제로 계속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소망은 추상이 아니라 실천이 된다. 이것이 상담이나 약물 치료의 가치를 부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들은 필수적이고 생명을 구하는 수단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인간의 책임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은혜를 긍정하는 신학과 함께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필자는 신자들이 마음을 새롭게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아 왔다. 그들은 생각을 방향 잡고, 두려움에 기초한 사고 루프를 끊고, 진리에 주의를 집중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그들의 뇌를 변화시킨다. 하나님이 마침내 나타나셨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하나님이 설계하신 방식에 따라 자기 신경계를 관리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불안에 시달리는 신자들에게 가장 소망적인 진리는, 하나님이 언젠가 우리가 회피하는 책임을 대신 져 주신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새로워질 수 있는 마음과 변화할 수 있는 뇌를 주셨고, 그 변화에 참여하도록 초대하셨다는 사실이다.

자기 뇌 수술은 치유의 근원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메커니즘으로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약속된 풍성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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