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하나님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대한 성경적 응답

로빈 슈마허(Robin Schumacher)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기독교 변증가이자 작가인 로빈 슈마허의 기고글인 ‘“예수는 하나님이 아니다”라고 광고판은 말한다’'Jesus is not God,' says the billboard?)를 2일(현지시각) 게재했다.

기독교 변증가로 활동하고 있는 슈마허는 작가로도 활동하면서 많은 책을 냈고 미국 내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필자와 마찬가지로, 최근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한 단체가 미국 전역의 광고판을 통해 “예수는 하나님이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것을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농담이 아니다. 이 단체의 이름은 ‘월드스 라스트 찬스(World’s Last Chance, WLC)’이며, 이들이 내건 광고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예수는 하나님이 아니다. 성경은 예수가 하늘에서 선재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들이 웹사이트에서 예수에 대해 주장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야후와(Yahuwah)와 사람 사이의 중보자는 한 분이시며, 곧 사람 그리스도 야후슈아(Yahushua)이시다(딤전 2:5). 그는 첫 번째로 태어난 존재이며, 전적으로 인간이고, 선재하지 않았으며, 동정녀에게서 태어난 야후와의 아들이다(눅 1:26–35). 그는 인류를 향한 야후와의 약속과 언약을 성취하기 위해 오셨다. 그는 거짓 ‘삼위일체’의 ‘성자 하나님’이 아니다. 그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다(롬 1:3).”

그리고 이 단체가 주장하는 ‘지구 평면설’은 이렇다: “WLC는 창조주께서 우리를 위해 창조하신 세상을 인정함으로써 그분을 공경하고 예배하며, 유사 과학자들과 로마 가톨릭 교회(및 예수회)가 만들어낸 위조된 세계관을 거부한다.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지구는 구형이 아니라 평평하며, 움직이지 않는다. 지구는 자전하지도, 공전하지도 않는다.”

자, 그렇다면 필자가 한 가지 짐작해 본다면, 독자 역시 이 단체의 주장을 크게 신뢰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잠시만 멈춰 생각해 보자.

이들의 주장을 허무맹랑하다고 치부하며 쉽게 넘길 수 있지만, 예수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지구 끝에서 떨어질까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몇 년 전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0%는 예수를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말하지만, 2022년 ‘신학 현황 조사(State of Theology)’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인 55%는 예수를 하나님이 창조하신 첫 번째이자 가장 위대한 피조물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채플힐 캠퍼스의 교수 바트 어만(Bart Ehrman)은 예수에 대해 이보다도 더 적게 믿는다. 그는 『예수는 어떻게 하나님이 되었는가(How Jesus Became God: The Exaltation of a Jewish Preacher from Galilee)』라는 책에서 이러한 견해를 펼쳤다. 이 책과 관련해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어만은 이렇게 말했다: “문제는 예수가 스스로를 신적 존재로 주장하는 장면이 요한복음에만 나온다는 점입니다. 만약 예수가 자신을 하나님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면, 마태·마가·누가가 그 사실을 모두 빼버렸다는 것은 사실상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예수가 하나님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은 적지 않다. 평면지구론자부터 거리의 평범한 사람들, 심지어 프린스턴급 교육을 받은 학자들까지 그렇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다르게 믿어야 하는가? 그리고 예수가 하나님이든 아니든, 그것이 정말 중요한 문제일까?

성경은 무엇을 말하는가

정통 기독교는 처음부터 WLC와 같은 주장과는 정반대의 가르침을 전해왔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이를 이렇게 요약한다: “삼위일체의 제2위이신 하나님의 아들은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으로서 아버지와 동일한 본질과 동등하신 분이시며, 때가 차매 사람의 본성을 취하셨다.”

이 가르침은 성경이 말하는 유일신 사상, 즉 하나님은 한 분이라는 주장과 모순되지 않는다. 예수가 하나님이라는 교리는 다신론이나 삼신론, 혹은 한 하나님이 여러 방식으로만 나타난다는 양태론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독교는 한 분 하나님이 한 본질 안에서 세 위격으로 존재하신다고 가르친다. 다시 말해 ‘무엇’은 하나지만, ‘누구’는 셋이라는 것이다. 삼위일체에는 분명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는 신비가 있으며, A. W. 토저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삼위일체라는 이해 불가능한 신비를 이해하려는 우리의 가장 진지한 노력조차도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으며, 깊은 경외심만이 그것을 오만으로부터 지켜준다.”

성경이 예수를 하나님으로 묘사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회의적인 학자인 어만조차도 요한복음에 그 주장이 풍부하게 담겨 있음을 인정한다.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일곱 가지 ‘나는 …이다(I AM)’ 선언만 보아도, 예수가 자신을 하나님과 동일시했음을 알 수 있다. 정통 유대인이라면 결코 감히 하지 못할 표현이다.

그렇다면 공관복음서, 즉 마태·마가·누가복음은 어떠한가? 어만의 주장처럼 예수의 신성을 거의 말하지 않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공관복음서에서 예수는 구약에서 하나님께만 적용되던 명칭과 역할을 자신에게 적용한다. 반석(시 18:2 / 마 7:24), 만유의 주권자(사 9:6 / 마 28:18), 신랑(사 62:5 / 마 25:1), 씨 뿌리는 자(렘 31:27 / 마 13:3–9), 걸림돌이 되는 돌(사 8:14–15 / 마 21:44), 그리고 결코 사라지지 않는 말씀의 주체(사 40:8 / 막 13:31)가 바로 그것이다. 성경 그 누구도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또한 마태복음 14장 폭풍을 잠잠케 하시는 장면에서 예수는 “안심하라, 내가 곧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는 출애굽기 3장 14절과 요한복음 8장 58절을 분명히 연상시킨다. 그 결과 제자들은 예수께 경배하는데, 이는 인간에게 허용될 수 없는 행위였다.

예수는 또한 하나님처럼 행동하신다. 선천적 장애, 질병, 자연, 창조 질서, 사탄과 귀신, 유대 율법 관습, 죽음까지 주권적으로 다루신다. 그는 단 한 번도 “주께서 말씀하시되”라고 하지 않으며, 기적을 위해 하나님께 요청하지도 않는다. 모두 자신의 권위로 행하신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예수를 하나님처럼 대하거나, 그분의 신적 주장에 반응한다. “죄를 사하는 이는 하나님 한 분뿐이 아니냐”는 적들의 질문, 세례 요한이 “주의 길을 예비한다”고 말한 증언, 동방 박사들과 제자들의 경배가 그것이다.

더 많은 증거들이 있지만, 요지는 분명하다. 히브리서 1장만 천천히 읽어도 신약 저자들이 예수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명확해진다.

사도 바울은 이미 오래전에 “다른 예수”를 전하는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고후 11:4). 광고판을 세운 WLC든, 학자인 어만이든, 그들이 제시하는 가짜 예수는 사람을 구원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예수는 분명히 말씀하셨다: “너희가 만일 내가 그인 줄 믿지 아니하면, 너희는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요 8:24).

언젠가 WLC와 어만 같은 이들이 예수에 대한 진리를 깨닫고, 그분이 경고하신 이 말씀을 피하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실족하게 하는 일들로 말미암아 세상에 화가 있도다… 그러나 실족하게 하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도다”(마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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