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발언 사과한 칸예 웨스트…정신질환과 사고 후유증 언급하며 책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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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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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단절된 상태였다”…월스트리트저널 전면 광고 통해 공식 입장 밝혀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칸예 웨스트(Kanye West). ©wikipedia.org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칸예 웨스트(Kanye West)가 그동안 이어졌던 반유대주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웨스트는 최근 미국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에 전면 광고를 게재하고, 자신이 남긴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이들을 향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웨스트는 광고에서 25년 전 교통사고로 인한 뇌 손상이 정신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 당시 턱 골절 등 외형적인 부상에만 치료가 집중됐고, 뇌 전두엽 손상 가능성은 제대로 진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의료적 공백이 수년간 이어지며 정신 건강이 악화됐고, 결국 2023년에 이르러 조울증 1형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실 감각을 잃었다”…후회와 책임의 메시지

웨스트는 장기간 문제를 외면하면서 현실과의 연결이 무너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에 대해 깊은 후회를 표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혼란, 수치심을 안겼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의 모습이 때로는 스스로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웨스트는 반유대주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가장 파괴적인 상징을 선택했고, 그 결과로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스와스티카)가 담긴 티셔츠를 제작·판매하기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한 조울증으로 인해 기억조차 남아 있지 않은 단절된 순간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판단력을 잃고 무책임한 행동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나는 나치도, 반유대주의자도 아니다”…유대인 공동체에 사과

웨스트는 해당 행동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이 나치나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며, 유대인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은 수치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치료와 변화, 책임 있는 삶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흑인 공동체를 향해서도 메시지를 전했다. 자신 정체성의 근간이 된 공동체를 실망시킨 점에 대해 사과하며, 애정과 연대의 뜻을 전했다.

치료와 회복 과정 언급…“용서 아닌 이해와 시간을 구한다”

웨스트는 아내의 권유로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생의 바닥을 경험한 뒤 치료를 결심했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서 위로를 얻었다고 전했다. 현재는 약물 치료와 상담, 운동, 절제된 생활을 통해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악과 디자인 등 창작 활동에 에너지를 집중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는 동정이나 면죄부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다만 회복의 길을 걸어가는 과정에서 인내와 이해를 요청했다.

과거 논란 재조명…반유대주의 발언으로 큰 파장

웨스트는 2022년 소셜미디어에 유대인을 겨냥한 위협적 발언을 게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일부 인터뷰에서 아돌프 히틀러를 긍정적으로 언급하고 나치를 사랑한다고 발언해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발언으로 인해 그가 설립한 기독교 학교가 문을 닫았고,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유대주의 감시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웨스트의 사과가 매우 늦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해당 단체는 이번 사과만으로 그간의 반유대주의 행적과 그로 인해 발생한 상처가 자동으로 해소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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