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올해 3월 서울과 광주에서 정상 운영 중인 초등학교 가운데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사례가 처음으로 동시에 확인됐다. 수도권과 광역시까지 ‘신입생 0명’ 현상이 확산되면서, 초등학교 소멸 문제가 더 이상 농어촌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교육부와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강서구 1곳, 광주에서는 동구와 광산구 2곳의 초등학교가 입학생 없이 새 학기를 맞았다. 이들 학교는 모두 폐교나 휴교가 아닌 정상 운영 학교로,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 대도시 교육 현장까지 본격적으로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전국에서 입학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모두 198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16곳과 비교해 5년 만에 71%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38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34곳, 전북 23곳, 강원과 충남이 각각 20곳, 충북이 19곳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경우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 분교장은 모두 5곳으로 확인됐다. 제주 부속 유인도 가운데 가장 면적이 큰 추자도의 추자초 신양분교장은 202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입학생을 맞지 못했다. 비양분교장과 마라분교장은 이미 휴교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입학생이 1명에 불과한 초등학교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입학생이 1명인 초등학교는 209곳으로, 5년 전보다 7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38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이 35곳으로 뒤를 이었다.
입학생이 10명 이하인 초등학교도 전국적으로 1906곳에 달했다. 학급 편성이 어려운 초소규모 학교가 급증하면서 교육 여건 저하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학교 통폐합 논의가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 공개한 ‘2025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 보정 결과(2026~2031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29만 8178명으로 집계됐다. 이후 학생 수는 해마다 감소해 2027년 27만 7674명, 2028년 26만 2309명, 2029년 24만 7591명, 2030년 23만 2268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31년에는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가 22만 481명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초등학교를 비롯한 교육 현장의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