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국회, 호세 토마스 삼브라노 국회의장 선출

국제
미주·중남미
최승연 기자
press@cdaily.co.kr
복음주의 기독교 정치인 주도 새 입법 사이클 시작
온두라스 국민당 소속 하원의원 호세 토마스 삼브라노 몰리나(José Tomás Zambrano Molina)가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National Congress of Honduras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온두라스 국회가 새로운 지도부 체제로 전환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온두라스 국민당 소속 하원의원 호세 토마스 삼브라노 몰리나(José Tomás Zambrano Molina)가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돼 취임하면서, 2026~2030년 입법부 운영의 중심 인물로 부상했다. 삼브라노 의장은 온두라스 헌정 질서상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권한을 지닌 국회의장직을 맡게 됐다. 이번 취임은 정치적 긴장과 제도적 난제가 누적된 상황 속에서 이뤄져 국내 정치 전반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브라노 의장은 복음주의 기독교 신앙을 공개적으로 고백해 온 정치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의 취임과 함께, 20여 년 전 전해졌다는 한 예언적 발언이 가족과 신앙 공동체를 중심으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온두라스 유력 일간지 엘 에랄도(El Heraldo)에 따르면, 삼브라노의 모친 마우라 루스 몰리나 갈로는 2000년대 초 한 신앙 모임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당시 한 식당에서 열린 신자들의 모임에서 한 여성이 18세였던 삼브라노를 가리키며 “단정한 정장을 입고 왕의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는 말을 전했고, 이 발언이 오랜 시간 가족의 기억 속에 남았다는 것이다.

삼브라노는 그날 아침 조용히 자리에 들어와 별다른 말이나 행동 없이 모임에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모친은 당시 상황을 두고 단순한 격려의 말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심어진 메시지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 개인적 경험은 이후 삼브라노의 정치 여정과 맞물리며 상징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2010년 이후 연속 의정 활동…경험 많은 입법가로 평가

호세 토마스 삼브라노 의장은 온두라스 남부 발레(Valle) 주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으로, 2010년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후 줄곧 의정 활동을 이어왔다. 10년이 넘는 입법 경험을 쌓아온 그는 여러 회기 동안 국회 운영과 법안 심의 과정에 참여해 왔으며, 당내에서도 조직력과 협상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국회의장 선출은 이러한 장기간의 의정 경험과 정치적 입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브라노 의장이 이끌게 될 새 입법부는 정치적 대립이 심화됐던 이전 회기의 분위기를 정리하고, 제도적 안정성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범했다.

취임 직후 삼브라노 의장은 공개 발언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우선 과제로 대화와 합의를 강조했다. 그는 의회 내 주요 결정이 강압이나 일방적 방식이 아니라, 토론과 표결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 정당이나 진영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정치 세력과의 협력을 통해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개원식에서 열린 공적 기도…복음주의 연합의 기대 표명

새 국회의 개원식에서는 종교계의 공개적인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온두라스 복음주의 연합(Fellowship of Evangelicals of Honduras) 회장인 헤라르도 이리아스 목사는 삼브라노 의장과 신임 의원들을 위해 공개 기도를 진행했다. 이리아스 목사는 기도를 통해 “무엇보다 하나님을 높이고, 국가를 이끄는 막중한 책임을 지닌 입법 지도자들을 축복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이리아스 목사는 구약성경 이사야 1장 26절을 인용하며, 정의와 신실한 지도력이 회복되는 국가를 강조했다. 그는 온두라스가 수년간 분열과 사회적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언급하며, 새로 출범한 국회가 국민 통합과 평화 증진에 기여할 기회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복음주의 연합 측은 새 국회가 하나님과 성경을 존중하고, 국가의 도덕적·성경적 가치에 부합하는 법률을 제정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입법부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지켜보겠다는 입장도 함께 전했다.

행정부와의 협력 강조…안정과 질서 속 입법부 출범

삼브라노 의장은 취임 연설과 개원 발언에서 행정부와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여러 정당과 교섭단체에서 제안된 정책을 포괄하는 입법 의제를 통해,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회가 갈등의 공간이 아니라 조율과 합의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또한 그는 지난 회기 동안 반복됐던 정치적 충돌과 대립을 반성하며, 민주적 토론과 합법적 표결 절차가 정치적 힘겨루기를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브라노 의장은 관용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의회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