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과 고난주간을 앞두고, 예수 그리스도와의 동행을 다시 붙드는 한 신앙인의 기록을 담은 묵상집 <조금만 더 주님 가까이>가 출간됐다. 이 책은 삶의 자리에서 버티다 무너지고, 다시 붙들림을 경험했던 저자의 ‘예수동행 일기’를 사순절 묵상 흐름에 맞게 재구성한 책이다.
<조금만 더 주님 가까이>는 특별한 신앙의 경지나 모범적인 영성을 제시하기보다, 신앙의 현실 속에서 흔들리고 넘어지는 순간들 속에서도 예수와의 동행이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정직하게 기록한다. 독자는 책을 따라 ‘회개와 자기 인식’, ‘말씀과 동행’, ‘자기 부인과 갈급함’, ‘공동체와 시험’, ‘회복과 광야’라는 다섯 개의 여정을 차례로 지나가며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게 된다.
특히 고난주간 묵상은 예수님의 가상칠언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십자가 앞에서 해석과 말하기를 멈추고, 조용히 머무는 시간을 통해 독자를 그리스도의 고난 한가운데로 이끈다.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의 묵상은 부활 이전의 침묵과 기다림을 강조하며, 십자가를 통과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응답을 깊이 성찰하도록 돕는다.
저자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원로)는 이 책이 단순히 ‘좋은 말씀’을 모아놓은 묵상집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실제 삶의 자리에서 무너졌고, 그 자리에서 다시 예수님께 붙들렸던 경험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일종의 신앙 일기이자 동행의 증언에 가깝다. 사순절 40일이라는 시간 역시 일회적인 영적 이벤트가 아니라, 이후에도 이어지는 예수동행의 삶으로 확장되어야 할 여정으로 제시된다.
책 속 묵상들은 경건한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요구하지 않는다. 한 줄의 고백, 놓쳐버린 시간에 대한 솔직한 인정, 다시 붙들린 은혜를 있는 그대로 적어 내려가는 것을 권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점점 더 자주 예수님을 떠올리고, 더 자주 예수님께 묻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반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조금만 더 주님 가까이>는 사순절과 고난주간을 지나며 자신의 믿음을 점검하고 싶은 이들, 신앙이 습관이 되어버린 일상 속에서 다시 정직해지고 싶은 이들, 그리고 흔들리는 자리에서도 예수님과의 동행을 포기하지 않고 싶은 이들을 조용히 초대한다. 이 책은 완벽한 신앙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도 “조금만 더 주님 가까이” 나아가려는 한 사람의 여정 그 자체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