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수잔 메인즈의 기고글인 ‘은사주의 운동은 근본적이고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The charismatic movement needs drastic reformation)를27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수잔 메인즈는 공인 성경상담가이자 저자이며 미국에서 선도적인 의료비 나눔 사역 단체 중 하나인 사마리탄 미니스트리 인터내셔널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필자는 오순절 교단에서 자랐고, 성인이 된 이후 거의 전 생애를 초교파 은사주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왔다. 필자는 성령께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초자연적인 영적 은사들을 나누어 주신다고 믿는다. 또한 예언의 은사는 믿는 자들을 세우고, 권면하며, 위로하는 초자연적인 사역이라고 믿는다(고린도전서 14:3). 예언자는 예수께서 교회에 주신 선물 가운데 하나이며, 사도·전도자·교사/목사와 더불어 그리스도의 몸을 온전하게 하고 성숙하게 하며 하나 되게 하는 역할을 감당한다고 믿는다(에베소서 4:11–12).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수년간 이 운동 안에서 반복되어 온 특정한 패턴과 흐름들—특히 예언의 은사와 예언자의 역할이 왜곡되어 온 현실에 깊은 불안을 느껴왔다.
경외와 경이로움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당신을 대신해 말하도록 허락하시고, 성령으로 능력을 주셔서 개인적인 메시지를 통해 서로를 세우게 하신다는 사실은 숨이 멎을 만큼 놀라운 일이다. 이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감사와 합당한 경외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주님은 우리가 그분을 더 깊이 알도록, 그리고 서로를 더 효과적으로 섬기도록 이 놀라운 선물을 주셨다. 그러나 주님은 인간이 속임에 쉽게 기울어진 존재임을 아시기에, 예언에 분명한 경계를 세우셨다. 예언의 내용과 예언자의 인격은 반드시 공동체 안에서 검증되어야 한다(마태복음 7:15–20; 데살로니가전서 5:19–22; 고린도전서 14:29; 요한일서 4:1).
거짓 예언과 거짓 선지자들은 역사 전반에 걸쳐 큰 해악을 끼쳐 왔다. 오늘날도 다르지 않다.
오늘날 ‘예언’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것들
특히 최근 몇 차례의 선거 국면을 지켜보며, 필자는 자칭 예언자들이 대형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해 수많은 팔로워를 모으고, 국가적·세계적 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예측을 쏟아내며, ‘올해의 말씀’과 같은 모호하고 일반적인 선언들을 남발하는 모습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교회를 세우기 위해 주어진 아름다운 선물이, 이제는 우리의 오락을 위한 서커스로 전락했다. 예수의 이름으로 영적 상품을 파는 사기꾼들이 점령한, 점술 부스가 가득한 추악한 종교적 카니발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들의 예언이 반복해서 빗나가는데도, 이른바 유명 예언자들은 하나님과 특별한 직통 라인을 가진 것처럼 행세하며, 그들의 통찰을 듣지 않으면 하나님의 흐름을 놓치고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를 것처럼 암시한다.
이런 구조는 추종자들에게 병적인 의존성을 낳는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아니라 예언자에게서 말씀을 기대하고, 그들에게 충성을 바치며, 재정적으로도 후원한다. 화려한 약속과 자극적인 장면에 현혹된 많은 신자들은 분별력을 잃었고, 그 결과 진리와 오류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하나님의 선물을 오해하고 남용하다
은사주의 팟캐스터 존마크 베이커(JonMark Baker)는 최근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은사주의 운동이 예언의 은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은사가 교회에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극도로 빈약하고 결핍된 관점을 갖고 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해 주어진 선물을 상품으로 바꾸어 버렸다. 돈과 호의, 명성과 연결되는 수단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신해 말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두었다.
우리는 듣기 좋은 말, 귀를 간지럽히는 언어에 만족하면서도 그 말씀이 검증 가능한지, 실제로 성취되는지 시험하지 않는다. 유명 예언자들이 서로의 사역과 예언을 보증해 주지만, 그것은 검증이 아니라 자기들끼리의 축하 파티에 불과하다.
우리는 우상이 된 이들의 심각한 인격적 결함을 외면한다. 그들의 탐욕과 교만, 거짓과 조작을 눈감아 주고, 심지어 ‘은혜’라는 이름으로 성적 범죄와 죄악까지 동정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들의 예언을 좋아하고, 그들의 성공을 동경하며, 그들이 제공하는 무언가를 원하기 때문이다. 권력과 지배, 부를 약속하는 미끼를 덥석 물면서, 우리는 예언을 값싼 종교적 수정구슬로 전락시켰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필자는 오늘날 예언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요란한 볼거리와 집단 사고, 과시적인 선언들을 피한다. 그러나 일부의 남용 때문에 성령께서 주신 귀한 선물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나님은 여전히 기적을 행하신다. 그중에는 인간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허락하시는 기적도 포함된다. 겸손하게 사용되고, 공동체 안에서 바르게 검증될 때, 예언의 은사는 여전히 깊이 개인적인 방식으로 위로와 덕을 세우고 인도를 제공한다.
필자는 이 운동에 대해 여전히 희망을 품고 있다. 분별력을 지키는 많은 이들이 있음에 감사한다. 인기나 권력, 번영이 아니라 거룩함을 우선순위로 삼는 신자들이 있음에 감사한다.
아무런 인정이나 보상을 구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순종으로 전해 다른 이들을 세우는 모든 예언적 사람들에게 깊이 감사한다. 한편, 주님은 지금 교회를 정화하고 계신다. 교회 안의 이리들과, 그들을 가능하게 했던 시스템들을 드러내고 계신다.
지금은 은사주의 운동이 심판대 앞에 선 순간이다. 거짓 예언자들이 흔들어 온 화려한 미끼를 삼킨 죄를 회개하자. 속임에서 벗어나 분별력을 날카롭게 세우고, 순종으로 예언과 예언자를 시험하는 일에 다시 헌신하자. 거짓을 용기와 확신으로 지적하자. 어쩌면 주님께서 아직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실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