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언제나 ‘능력 있는 사람’을 찾는다. 성과를 내는 사람, 영향력을 가진 사람, 눈에 보이는 결과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주목받는다. 그러나 성경은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진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찾으시는가? 김다위 목사(선한목자교회 담임)의 신간 <하나님 마음에 맞는 사람>은 이 질문을 사무엘상 본문을 통해 집요하게 파고든다.
저자는 오늘의 시대를 사사시대와 겹쳐 읽는다.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그 시대처럼, 오늘 역시 기준이 하나님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로 향해 있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것에는 과몰입하고, 불편한 것에는 쉽게 분노하는 시대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붙들어야 할 단 하나의 영적 기준은 무엇인가. 저자는 그 답을 분명히 말한다. 하나님의 마음에 중심을 맞추는 것이다.
이 책은 사무엘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대비시키며 읽어 내려간다. 브닌나와 한나, 엘리와 사무엘, 사울과 다윗. 그 차이는 능력이나 배경, 성취에 있지 않았다. 저자에 따르면 하나님이 사용하신 사람들의 공통점은 언제나 하나였다. 매순간 중심에 하나님을 두었는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한나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내어드렸고, 다윗은 실패와 도피의 시간 속에서도 하나님의 얼굴을 구했다. 반대로 사울은 하나님의 자리를 점점 다른 것으로 채워 갔다.
<하나님 마음에 맞는 사람>은 성경 인물을 이상화하지 않는다. 이들 역시 처음부터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 아니었으며, 매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과거의 영웅담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이야기로 읽힌다. 독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질문하게 된다. 지금 내 중심에는 하나님이 계신가, 아니면 나의 욕망이 자리하고 있는가.
특히 이 책은 ‘구원의 확신’과 ‘의로운 삶’을 분리하려는 태도에 분명한 문제 제기를 한다. 저자는 변화 없는 신앙을 왜곡된 복음이라 지적하며, 성경이 말하는 믿음은 반드시 삶의 방향과 열매로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하나님은 사람의 행위를 저울에 달아 보시는 분이며, 믿음은 삶 전체를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결단이라는 것이다.
책의 메시지는 개인 경건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어두운 시대일수록 하나님이 찾으시는 것은 환경을 비판하는 사람이 아니라, 빛을 비출 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사무엘이 그랬고, 다윗이 그랬듯 오늘도 하나님은 정치·경제·문화·교육의 자리에서 당신의 마음을 품은 사람을 찾고 계신다는 것이다. 믿음의 한 사람이 가정과 공동체, 더 나아가 시대의 판세를 바꾼다는 확신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구성 면에서도 독자를 배려한다. 각 장마다 ‘마음에 새길 세 가지’, 소그룹과 가정에서 나눌 수 있는 질문, 그리고 결단의 기도로 이어지는 구조는 말씀을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삶으로 옮기도록 돕는다. 텍스트를 소비하는 독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한 사귐으로 나아가도록 초대하는 장치다.
유기성 목사는 이 책을 두고 “말씀 앞에 서 있는 한 사람이 되게 하는 설교”라고 평했다. <하나님 마음에 맞는 사람>은 화려한 영적 성공담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중심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중심을 지키는 삶이 얼마나 치열하고도 은혜로운 여정인지를 정직하게 보여 준다.
한 해를 시작하며 하나님과 동행하기를 갈망하는 이들, 혹은 신앙의 기준이 흐려졌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이 책은 분명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 당신의 중심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하나님이 인생의 기준이 될 때, 하나님의 마음에도 우리의 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증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