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차 전국청소년 연합수련회 ‘THE CHOSEN’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수련회는 ‘부르심을 받은 자’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청소년과 청소년 지도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 환경 속에서 신앙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어떻게 붙들어야 하는지를 다뤘다. 행사는 청소년 개인의 신앙 결단을 넘어, 다음세대가 세계관의 충돌이 일상화된 시대 한가운데서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수련회는 청소년들이 문화의 흐름 속에서 무비판적으로 흡수되기보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통해 자신과 사회를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시에 청소년 지도자들에게는 시대를 읽는 안목과 문화에 대한 분별력이 사역의 중요한 요소임을 환기했다. 이를 통해 이번 ‘THE CHOSEN’은 청소년 사역이 단순한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정체성과 세계관을 다루는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문화는 세계관의 전쟁”… 기준을 둘러싼 충돌 진단
대표 박재용 목사는 메시지를 통해 오늘날 문화 환경을 ‘세계관의 전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문화가 단순한 취향이나 유행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고 무엇을 선으로 규정할 것인가를 둘러싼 영적·사상적 경쟁의 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이 문화가 제시하는 기준을 삶의 표준으로 삼지 않도록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교회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다음세대가 세상 문화의 기준에 의해 정체성을 규정받게 될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교회는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믿을 것인가뿐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문화와 거리를 두는 태도가 아니라, 문화를 분별하며 신앙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훈련의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부르심’의 두 축, 가치관과 문화적 대응력 강조
이번 수련회에서는 ‘부르심’의 의미가 두 가지 방향에서 설명됐다. 첫째는 올바른 가치관을 위한 부르심이다. 박 목사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성취나 인기, 이미지와 같은 외적 기준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재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가 요구하는 기준보다 말씀이 삶의 중심이 될 때 흔들리지 않는 정체성이 세워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둘째는 문화적 대응력으로서의 부르심이다. 그는 세상 문화와 거리를 두는 것이 곧 책임 있는 신앙의 태도는 아니라고 설명하며, 문화를 분별하고 복음의 관점으로 해석해 선한 영향력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이 다음세대에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대응력은 청소년들이 문화 속에서 신앙을 실천하며 살아가기 위한 핵심 요소로 제시됐다.
지도자들에게 던져진 도전, 시대를 읽는 사역자의 역할
청소년 지도자들을 향한 메시지도 분명하게 제시됐다. 박 목사는 지도자가 시대를 읽지 못하면 청소년을 이해할 수 없으며, 청소년을 이해하지 못한 설교와 교육은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가 문화의 흐름을 단순히 비판하는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그 흐름을 진단해 복음으로 해석하며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 공동체가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보호 공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도 언급됐다. 그는 청소년들이 문화의 파도 속에서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교회가 ‘영적 안전지대’가 아니라 ‘영적 훈련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실제 삶의 현장에서 신앙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회의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
디지털 환경 속 청소년 현실 직시, 분별의 기준 제시
이번 수련회에서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현실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소셜미디어와 숏폼 콘텐츠, 빠른 소비 문화가 청소년들의 가치관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무엇을 보고 즐기며 당연하게 받아들이는지가 곧 세계관을 형성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에 따라 교회는 금지나 통제 중심의 접근을 넘어, 청소년들이 스스로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우도록 도와야 한다는 방향이 제시됐다. 문화 속에서 믿음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며, 신앙이 일상과 분리되지 않는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함이 강조됐다.
‘오늘의 교회’로서의 청소년, 공동체적 책임 강조
청소년 참가자들에게는 ‘세상에 흡수되지 않는 믿음’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박 목사는 신앙이 현실과 분리된 종교 활동이 아니라 삶 전체를 해석하는 렌즈라고 설명하며, 세계관의 충돌 속에서 믿음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기준임을 밝혔다. 문화가 정체성을 규정하게 둘 것인지, 복음이 정체성을 규정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청소년들에게 던져졌다.
마무리 발언에서 박 목사는 청소년을 ‘미래의 교회’가 아니라 ‘오늘의 교회’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세대가 세상 문화에 흡수되지 않도록 돕는 일은 선택 가능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도자들의 분별, 청소년들의 정체성 확립, 공동체의 지속적인 뒷받침이 함께 이뤄질 때 ‘THE CHOSEN’이라는 표어가 실제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제44차 전국청소년 연합수련회 ‘THE CHOSEN’은 세계관의 충돌이 일상화된 시대 속에서 청소년 사역의 방향성과 과제를 재확인하는 계기로 마무리됐다. 이번 수련회를 통해 제시된 ‘올바른 가치관을 위한 부르심’과 ‘문화적 대응력으로서의 부르심’이 현장 사역 속에서 어떻게 적용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