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과 관련한 피해와 정교유착 논란을 사회적 문제로 규정하며, 정부의 보다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박승렬 NCCK 총무는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신천지로 인해 교회와 교우들이 실제적인 피해를 겪고 있다”며 “이는 특정 종교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인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신천지 문제, 민주주의 위기와 직결된 사안”
박 총무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신천지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해산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한 NCCK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신천지와 통일교 문제는 한국 교회가 오랫동안 안고 온 매우 큰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천지는 사이비 이단 문제로 인해 다수 교회가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와 맞물린 정교유착 문제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직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대응해야 하며, 특별검사 합동수사본부가 발족한 만큼 사회적 피해 전반을 함께 다뤄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박 총무는 지난 12일 열린 대통령과 종교인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직접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박 총무는 사이비 이단으로 인한 현장의 피해가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교회 다수가 출입문에 ‘신천지 교인 출입 금지’ 안내문을 부착할 정도로 피해가 누적돼 있다”며 “이는 단순한 교회 내부 갈등을 넘어 사회적 피해로 인식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 글리온회의 40주년…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 추진
한편 NCCK는 올해가 1980년대 후반 스위스 글리온에서 열린 ‘글리온회의’ 40주년이 되는 해라고 밝혔다. 이를 기념해 오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 ‘2026 세계 에큐메니칼 평화대회’를 열고, 북한 개신교 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을 공식 초청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글리온회의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적 과제를 되짚는 신학 토론회를 열고, 평화대회와 연계해 세계 청년들을 초청하는 평화 순례도 진행할 예정이다. NCCK는 이를 통해 국제 에큐메니칼 네트워크를 활용한 남북 민간 교류의 물꼬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 “남북관계 단절 속에서도 평화 요청 이어갈 것”
박 총무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 이후 북한의 분노와 실망감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 시기에는 철도 폭파와 방벽 설치 등으로 민간 차원의 문화·종교 교류까지 전면 차단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장 가시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렵지만, 국제사회를 향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요청하고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 기후 위기 대응도 주요 과제로 제시
NCCK는 올해 주요 과제로 기후 위기 대응도 제시했다. 탈핵주일과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비롯해 ‘1교회 1태양광’ 실천을 목표로 태양광 발전 설비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 총무는 “1교회 1태양광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지만, 기후 정의 문제에 대해 교회가 신앙 공동체로서 최소한의 응답을 해보자는 취지”라며 “상반기에는 현안을 점검하고, 하반기에는 타 교회 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 ‘일치와 대화’·‘선교와 연대’ 중심으로 올해 사업 추진
NCCK는 올해 사업 목표를 ‘일치와 대화’, ‘선교와 연대’ 두 축으로 설정하고, 부활절 연합예배, 에큐메니칼 세미나 운영, 에큐메니칼 리더십 아카데미, NCCK 총회 청년사전대회,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연대사업, 아시아 교회 연대, 재해 발생 시 공동 대응 체계 구축, 사회적 약자 통합 돌봄 지원, 교회 성폭력 예방과 극복 활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