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이민진, 10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아메리칸 학원’ 출간

한국 사회의 교육 집착을 정면으로 묻다…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 완결작, 9월 미국서 공개
이민진 작가. ©wiki

세계적 베스트셀러 『파친코(Pachinko)』의 작가 이민진이 10년 만에 새로운 장편소설을 선보였다. 이민진의 신작 『아메리칸 학원(American Hagwon)』은 오는 9월 미국에서 출간될 예정으로, 앞서 발표한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과 『파친코』에 이어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을 완결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민진은 이번 신작을 통해 “한국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독자에게 던졌다. 작품은 한국 사회 전반에 깊게 자리 잡은 교육에 대한 집착과 그 배경을 중심 서사로 삼아, 개인과 공동체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했다.

이민진은 이번 소설을 집필한 이유에 대해 “한국 사회는 교육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며 “왜 한국인들이 이토록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오랫동안 집요한 관심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제목인 ‘학원’은 사교육을 제공하는 영리 목적의 교육기관을 뜻하며, 경쟁과 성취 중심의 교육 문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됐다.

그는 “개인 교습을 제공하는 어학원이나 음악 교습소 역시 모두 학원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며, 교육이 특정 제도를 넘어 일상과 삶 전반을 관통하는 사회 구조로 자리 잡았음을 폭넓게 짚었다.

이민진은 자신을 과거를 파헤치고 현재를 이해하며 사회 구조를 탐구해 온 ‘우연한 역사학자(accidental historian)’라고 소개했다. 그는 “사회에 거울을 비추고 싶다”며 “요즘 아이들 표현으로 하자면 ‘바이브 체크(vibe check)’, 즉 사회적 분위기를 점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은 인종과 성별, 계급과 이민이라는 복합적인 사회 문제를 개인의 서사에 촘촘히 녹여내는 방식으로 평가받아 왔으며, 『아메리칸 학원』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을 일관되게 이어간다.

『아메리칸 학원』은 한국과 호주,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외환위기로 삶의 기반이 무너진 중산층 한국인 가족이 다시 중심을 찾으려는 여정을 그린다. 교육을 둘러싼 집단적 열망과 불안, 이민과 계급 이동의 문제는 이야기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했다.

이번 작품은 해셋 북 그룹 산하 출판사 카디널을 통해 출간된다. 출판사는 이 소설을 두고 “세계 질서가 예측 불가능하게 흔들리며 성공이 더 이상 보장되지 않는 시대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레이건 아서 카디널 수석부사장은 “‘파친코’ 이후 약 10년이 흐른 지금도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역사적 격변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다”며 “독자가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들을 통해 세대 간 변화를 정교하게 투영해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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