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선교의 본질을 다시 묻고 있는 가운데, 복음을 전하는 이들의 사명뿐 아니라 몸과 삶을 함께 돌보는 사역이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소재 가나안교회(담임 조현묵 목사)는 전 세계 선교사들을 위한 종합적 회복 사역인 ‘102 Project’를 통해 복음의 사랑을 구체적인 섬김으로 실천했다.
가나안교회의 ‘102 Project’는 단순한 의료 지원 사업을 넘어, 복음을 위해 헌신해 온 선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 앞에서 기억하고 교회 공동체가 감사와 존경의 마음으로 응답하는 신앙 고백의 실천으로 진행됐다. 이 사역은 선교 현장에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해 온 이들의 수고를 교회가 함께 짊어지고 돌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 청교도의 믿음에서 출발한 선교사 회복 사역
‘102 Project’라는 이름은 1620년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에 몸을 실었던 102명의 청교도들에서 출발했다. 그들의 여정은 고난의 항해였지만, 하나님 나라를 향한 믿음의 결단이었다. 가나안교회는 이 역사적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오늘날 또 다른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세계 곳곳으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선교사들을 기억하는 사역을 기획했다.
숫자 ‘102’는 단순한 인원을 의미하지 않는다. 믿음으로 길을 나섰던 선배 신앙인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오늘의 선교 현장 속에서 이어가겠다는 상징이다. 가나안교회는 이러한 신앙적 의미를 바탕으로 선교사들의 건강과 회복을 위한 사랑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사역은 지난 추수감사절을 맞아 선교단체의 추천을 통해 현역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들을 선정해 진행됐다. ‘102 Project’는 감사의 계절에 맞춰 복음의 빚을 진 교회가 선교사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선물’로 준비됐다.
◇ 102명에서 122명으로, 계획을 넘어선 섬김
당초 가나안교회가 계획한 대상은 102명의 선교사였다. 그러나 사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선교사들이 이 회복 사역에 참여하게 됐고, 최종적으로 122명의 선교사가 ‘102 Project’를 통해 섬김을 받았다.
이는 교회가 준비한 사랑의 범위를 넘어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게 흘러넘쳤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가나안교회 측은 이 숫자 또한 우연이 아닌 은혜의 흔적으로 고백했다.
선교사 건강검진은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50년 전통의 혜민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종합병원급 의료 시스템과 최신 의료장비, 쾌적한 환경 속에서 선교사들은 대학병원 수준의 프리미엄 종합정밀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
검진 항목은 뇌·심장 MRI, 전신 스캔, 각종 초음파 검사와 내시경 검사, 종합 혈액 및 호르몬 분석 등 200여 가지에 이르는 정밀 검사로 구성됐다. 이는 일반적인 건강검진을 훨씬 뛰어넘는 VIP 종합정밀검사로, 개인 선교사가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고가의 의료 서비스였다.
◇ 교회가 모아온 모든 헌금으로 실천한 사랑의 결단
이번 ‘102 Project’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가나안교회가 이 사역을 위해 지금까지 모아온 모든 헌금을 전액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한 재정 지원 차원을 넘어,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한 마음으로 참여한 신앙적 결단이었다.
이 사역은 가나안교회 공동의회에서 전 성도의 만장일치 결의를 통해 추진됐다. ‘복음을 전하는 이들을 섬기는 것이 곧 교회의 기쁨’이라는 분명한 신앙 고백 위에서, 교회는 재정과 마음을 아낌없이 내어놓았다.
가나안교회는 이번 사역을 두고 “복음의 빚을 진 자들이 복음을 전하는 이들을 섬기는 사랑의 순환”이라고 고백했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와 선교의 본질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 선교사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아는 목회자의 고백
‘102 Project’를 이끈 조현묵 목사는 필리핀에서 26년 동안 선교사로 사역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가나안교회를 개척한 인물이다. 그는 선교 현장에서 겪는 육체적·정신적 소진과 의료 접근의 어려움,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뒤로한 채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 선교사의 현실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
조 목사는 “선교사들은 늘 현지 사람들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며 자신의 몸과 건강을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역을 통해 선교사 한 분 한 분에게 ‘하나님이 당신의 수고를 기억하신다’는 메시지가 실제적인 위로로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고백은 ‘102 Project’가 단순한 의료 프로그램이 아니라, 선교사의 삶 전체를 품는 목회적 돌봄임을 보여준다.
◇ 숫자를 넘어 기억과 사랑을 증언하는 사역
가나안교회 선교사 회복사역 ‘102 Project’는 일회성 이벤트나 숫자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는 복음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기억과 교회의 사랑을 증언하는 사역이다. 몸이 회복될 때 사명 또한 더 오래, 더 깊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신앙적 고백이 이 사역 전반에 담겨 있다.
가나안교회는 이번 ‘102 Project’를 통해 선교는 멀리 떠나는 사람만의 몫이 아니라, 남아 있는 교회가 함께 감당해야 할 공동의 사명임을 분명히 보여줬다. 선교사들의 몸과 삶을 돌보는 이 사역의 향기가 한국교회를 넘어 열방으로 퍼져나가기를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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