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든 길은 행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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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성 교수의 교회를 살리는 행정 가이드(1)

양기성 박사

청빈한 종교개혁 정신을 바탕에 두어 나라를 운영할 때 진정한 국가가 이 땅에 완성될 수 있다. 같은 논리로 한국교회도 교회행정을 회복해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으며, 신학대학교도 실천신학 분야에 교회행정학을 필수과목으로 포함시켜야 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다. 중국이 만리장성을 쌓아서 해외 교류를 거절할 때 로마는 세계로 항로를 개척하고 길을 열었다. 로마는 당시 세계 행정의 중심지였다.

이스라엘의 선지자 사무엘은 사울과 다윗을 왕으로 기름 부어 세우면서 정치와 종교가 협력하는 틀을 세웠다. 특히 AD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大帝)가 기독교를 공인하고 AD 392년에 테오도시우스가 국교로 선포하면서부터 로마는 기독교 국가가 되었으며 기독교를 세계적인 종교로 전파하는데 크게 공헌하게 되었다.

개신교 이전에 기독교 역사는 로마 가톨릭이 주도했다. 오늘날 서부 유럽 국가의 정부행정은 로마로부터 시작됐으며 서구 유럽은 한결같이 교회를 통해서 국가운영이 유지됐다. 그러기에 국가행정이 기독교적이며 합리적이었다. 로마는 기독교를 국교로 정하고 정부가 기독교를 존중함으로 기독교 국가건설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으나 정치와 종교의 영합으로 인해 교회와 국가가 함께 멸망한 사례가 되었다.

독일에서 일어난 16세기 종교개혁은 종교가 정치에 귀속됨으로 부패했던 로마 천주교의 타락에 대한 항거였다. 그렇다고 해서 교회가 정부와 담을 쌓은 것은 크나큰 실수이며 과오였음을 오늘의 한국교회 문제에서 절감하게 된다.

존 칼빈은 종교개혁으로 프랑스 민주화에 기여했다. 영국의 존 웨슬리는 종교개혁을 완성함으로써 미국의 개신교중심 민주국가의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정교유착의 부정과 탈선에 항거하여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을 떠나서 진정한 기독교 정신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고자 하는 영국의 청교도들(웨슬리언)에 의해서 새롭게 세워진 국가가 오늘의 미국이다. 프랑스의 몽테스키의 삼권분립 정신이 미국에서 전성기를 이루면서 하나님은 미국을 통해서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도록 축복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진정한 국가건설은 청빈한 기독교정신의 행정가가 제대로 나라를 운영할 때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가 완성되는 법이다. 예컨대, 하나님을 경외하는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 같은 정부 행정 지도자를 통해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국가경영을 세우고자 하시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성도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말씀과 기도에 힘쓰는 것처럼, 잃어버린 로마교회가 가졌던 교회행정을 되찾을 때가 되었기에 △제2회는 교회행정이 왜 필요한가? △제3회는 교회행정은 관리가 아니라 목회다. △제4회는 웨슬리의 조직행정 △제5회는 성령운동과 질서 △제6회는 담임목사의 행정리더십

△제7회는 장로,임원 평신도의 역할과 책임 △제8회는 재정은 영성의 거울이다 △제9회는 교회의 회의가 교회를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제10회는 갈등 없는 교회는 없다. 갈등을 다루는 행정적 지혜 △제11회는 작은 교회에 맞는 행정 △제12회는 교단헌법과 교회행정 △제13회는 행정이 바로설 때 교회는 다시 부흥된다 등 21세기 이 시대 새롭게 교회를 살리는 한국교회 행정 가이드를 소개하겠다.

필자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외 6개 대학교 학부에서 교양과목으로 “현대인과 행정”을, 대학원에서는 교회행정학, 교회성장관리학, 복지행정학을 강의하고 집필도 했다. 또한 웨슬리신학을 22년간 연구하고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웨슬리를 영적 롤모델로 삼고 살아왔으며, 개신교의 3대 스승 루터, 칼빈, 웨슬리의 성령운동과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 세상 인간은 누구나 요람에서 무덤까지 행정을 떠나서는 단 하루도 살아갈수 없다. 종교는 어느 나라(북한 제외), 어느 국민이나 선택의 자유가 있으나 행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의무와 책임이다. 직원회, 제직회, 노회, 지방회, 속회, 감찰회, 연회, 사무총회, 공동회의, 총회 모든 게 행정이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인 교회와 세상의 나라인 정부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에 모든 길은 행정으로 통한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이 세상 모든 것 사라져도 행정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사도행전 20:28)

양기성 교수(Ph.D., Hon. Th.D.)
서울신학대학교 교회행정학 특임교수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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