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다음의 5가지 예시는 화평함과 거룩함이 충돌하는 듯한 일상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줄 것입니다. 새로운 '마음에 와 닿는 실제 적용' 섹션에 다섯 가지 현실적인 예시를 추가했습니다. 이 예시들은 '화평함'과 '거룩함'의 원리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감동적이고 실제적인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 설교 제목: 화평과 거룩, 십자가에서 만난 온전한 믿음
▲ 본문 말씀: 히브리서 12장 14절"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우리의 신앙생활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명령, 곧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는 것에 대해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인간의 본성상, 우리는 이 둘을 분리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화평'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죄에 대해 침묵하며 방종에 빠지고, 어떤 이는 '거룩'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사랑 없이 남을 심판하는 차가운 율법주의자가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둘을 '따르라'고 명령하며, 이 둘이 없이는 '주를 보지 못하리라'고 단언합니다. 이 두 원리는 어떻게 우리의 삶에서 조화될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바로 십자가에 있습니다.
▶ 십자가: 화평(사랑)과 거룩(공의)이 만난 기초 (창조적 조화)
우리가 사용하는 '화평함'과 '거룩함'이라는 단어 속에는 하나님의 두 위대한 속성이 담겨 있습니다.
▶ 화평함 (인애, 긍휼, 사랑):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긍휼과 인자를 상징합니다. (히브리어: 샬롬, 온전함, 관계 회복)
▶ 거룩함 (정의, 진리, 공의): 죄를 묵과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진리와 법적인 판단을 상징합니다. (히브리어: 코데쉬, 구별, 정결)
이 두 속성은 원래 충돌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화평)하시면 공의(거룩)를 포기해야 하고, 공의를 실현하시면 우리를 심판해야 하기에 사랑을 거두셔야 합니다.
그러나 ▶시편 85편 10절은 선언합니다.
"인애와 진리가 같이 만나고, 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으며"
이 만남이 성취된 곳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 하나님의 거룩(공의): 죄 없으신 아들이 대신 형벌을 받으심으로써 죄에 대한 법적인 판단이 완전히 충족되었습니다.
• 하나님의 화평(사랑): 이 희생을 통해 우리는 죄가 용서받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어 평안(샬롬)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로마서 5:1)
• 적용: 우리의 믿음은 이 화평함으로 시작된 것이며, 이제 우리는 그 거룩하신 분을 좇아 살아야 할 책임을 부여받았습니다.
◆ 개인의 삶: 마음의 안식과 몸의 실행 (온전한 믿음)
온전한 믿음은 마음으로 믿고(화평), 몸으로 행하는(거룩) 것이 하나가 되었을 때 완성됩니다.
1) 화평함: 마음으로 알고 인정하는 것
성도는 이미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책감으로부터 해방된 안식을 누립니다. 이 평안은 우리의 행위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에 근거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적 동기가 됩니다. (로마서 10:10,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2) 거룩함: 몸을 쳐 복종하고 실행하는 것
그러나 이 구원은 결코 방종을 위한 면허가 아닙니다. 야고보 사도는 경고합니다.
▶야고보서 2장 22절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느니라"
우리가 받은 화평이 참되다면, 우리의 삶에는 반드시 거룩한 실천이 나타나야 합니다. ①죄와의 구별, ②고난을 감수하는 희생, 그리고 ③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실행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실행은 때로 '몸을 쳐 복종하게 하는' 고난을 수반합니다 (고린도전서 9:27).
▶ 예시 (개인 적용):만약 여러분이 직장에서 부정직한 거래를 강요받는다면,
• 화평함: 하나님이 이미 나를 의롭다 하셨기에,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두려움 없이 거절할 수 있는 평안을 얻습니다.
• 거룩함: 그 거래를 단호히 거부하고 진리와 정직이라는 거룩한 기준을 실행합니다.
우리는 은혜(화평)의 힘으로 희생(거룩)을 감당하며, 이 희생이야말로 온전한 믿음의 증거가 됩니다.
◆ 공동체의 삶: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함 (조화로운 교제)
이 두 원리는 성도의 교제 안에서 연합과 교정이라는 형태로 나타나야 합니다.
1) 화평함: 연합과 긍휼의 장막
공동체는 서로를 판단하기보다 화목하고 인자와 긍휼로써 서로의 연약함을 덮어주어야 합니다. 성령의 열매인 온유와 오래 참음은 공동체의 화평을 지키는 접착제입니다. 우리는 모든 지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받은 죄인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2) 거룩함: 진리와 교정의 뼈대
그러나 이 화평이 죄를 묵인해서는 안 됩니다. 명백한 죄나 거짓된 가르침에 대해서는 거룩함의 기준을 따라 단호히 대처해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4:15)
▶ 예시 (공동체 적용): 공동체 지체 중 한 명이 심각한 죄에 빠져 있거나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면,
• 화평함: 긍휼한 심령과 온유한 태도로 다가갑니다. (갈라디아서 6:1) 그의 구원을 향한 사랑이 동기가 됩니다.
• 거룩함: 관계를 끊지 않으면서도, 그가 행하는 것이 하나님의 진리와 정의에 위배됨을 분명히 제시하고 회개를 촉구합니다.
• 온유함(화평)은 바로잡는 것(거룩)을 위한 방법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 없이 진리만 말하면 상대방은 무너지고, 진리 없이 사랑만 주면 죄에 머물게 됩니다. 오직 십자가의 조화만이 우리에게 이 균형을 가르쳐 줍니다.
◆ 마음에 와 닿는 실제 적용: 5가지 균형의 실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화평함과 거룩함의 균형은 우리의 일상에서 매일의 갈등을 해결하는 나침반이 됩니다. 구체적인 5가지 상황 속에서 이 원리를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살펴봅시다.
1) 내면의 죄책감과 싸울 때 (개인의 영적 싸움)
• 상황: 과거의 실수나 죄로 인해 '나는 자격이 없다'는 정죄감에 시달릴 때.
• 화평함의 약속: "죄를 묵과하지 못하시는 거룩하신 하나님이 나를 용서하셨다!"는 십자가의 화목을 마음으로 인정하고 안식을 누립니다. (평안)
• 거룩함의 결단: 그 크신 은혜를 값싸게 여기지 않기 위해, 그 죄에서 구별되고 다시는 넘어지지 않겠다고 정결한 삶을 실행으로 결단합니다. (정결)
• 균형: 용서의 자유를 거룩의 책임으로 승화시킵니다.
2) 직장 상사의 부당한 지시 앞에서 (사회 생활의 정의)
• 상황: 상사가 비윤리적이거나 불법적인 일을 요구하여 양심의 갈등이 생길 때.
• 화평함의 태도: 즉각적인 분노나 적대심 대신, 온유함과 인자로 상사를 인격적으로 대하고, 관계의 화목을 위해 기도합니다. (긍휼)
• 거룩함의 실천: 그러나 그 요구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진리와 정직이라는 거룩한 기준을 따라 단호히 '아니요'라고 말하고 불의와 구별합니다. (정의)
• 균형: 온유함이라는 방법으로 진리를 말하여, 나의 거룩함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화평을 추구합니다.
3) 배우자/자녀와의 심각한 갈등 상황 (가정 생활의 치유)
• 상황: 사랑하는 가족이 명백히 잘못된 행동을 하여 큰 상처와 실망을 안겨주었을 때.
• 화평함의 자세: 감정에 휩싸여 정죄하거나 관계를 파괴하지 않고, 긍휼과 용서의 마음으로 상대를 수용하고 평안을 유지합니다. (사랑)
• 거룩함의 요구: 그러나 '사랑하기 때문에' 그 행동이 파멸로 가는 길임을 깨닫게 하고, 합당한 책임과 진리에 근거한 교정적 조치를 취합니다. (교정)
• 균형: 징계 속에 사랑을 담아, 가족의 온전한 회복(화평)을 목표로 거룩한 기준을 적용합니다.
4) 교회 내의 험담이나 분열에 직면할 때 (공동체의 성결)
• 상황: 공동체 지체 간에 근거 없는 험담이나 파벌이 생겨 공동체 화목이 깨지고 있을 때.
• 화평함의 역할: 험담에 동참하지 않고, 온유와 인자로 상처받은 지체를 위로하며, 교회의 연합을 위해 기도합니다. (화목)
• 거룩함의 역할: 하지만 험담과 분열이 진리와 정의를 훼손하는 죄임을 인정하고, 사랑 안에서 말씀의 기준을 따라 용기 있게 권면하여 그 악을 구별해 냅니다. (진리 수호)
• 균형: 침묵하지 않되, 정죄하지 않는 사랑 안에서의 진리 선포로 공동체의 성결을 지킵니다.
5) 이웃의 불편을 겪을 때 (사회 속의 질서)
• 상황: 윗집의 지속적인 소음이나 주차 문제 등 이웃과의 갈등이 생겨 나의 평안(샬롬)이 깨질 때.
• 화평함의 원리: 오래 참음과 인내를 발휘하여 즉시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보복하기보다, 관계의 화목을 위해 이해를 구합니다. (관용)
• 거룩함의 원리: 나의 평안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합당한 이치와 정의로운 기준 내에서 상황을 개선하도록 정중하고 명확하게 요구합니다. (질서)
• 균형: 나의 권리(거룩)를 사랑(화평)으로 주장하여,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되 서로의 존중을 잃지 않습니다.
◆ 결론: 주를 보는 삶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히브리서 기자는 분명히 말합니다.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주를 본다는 것은 단순히 미래의 소망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통치와 영광을 경험하며 사는 삶을 의미합니다.
• 우리가 화평함을 따를 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합니다.
• 우리가 거룩함을 따를 때,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합니다.
이 두 원리를 삶에서 분리하지 않고, 매일 십자가를 바라보며 사랑으로 진리를 실행하는 삶을 살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의 개인과 공동체의 삶 속에서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영광을 증거하게 될 것입니다.
함께 화평함과 거룩함을 온전히 좇아, 주를 뵙는 복된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