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 만큼 거둔다"...한 사람 돌보는 목양으로 세워진 공동체
'T.H.E' 사역 철학으로 가르침·치유·전파 균형있게 구현
순장 중심 생태계 조성, 남성 사역 강화로 교회 영향력 확대
"새벽예배 말씀이 교회 자양분...말씀 준비에 생명 걸어야"
"기도는 교회의 숨결"...중보·개인·사역기도로 영적 체질 강화
더사랑의교회(담임 이인호 목사)가 17일부터 이틀간 '더(T.H.E) 목회자 세미나'를 열고,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목회자 30여 명과 함께 복음 중심 목양과 기도 사역의 실제를 심도 있게 나눈다.
첫날 이인호 목사는 주강사로 나서, 20여 명의 성도로 시작한 더사랑의교회가 성장해 온 과정을 공유했다. 그는 "교회는 저절로 성장하지 않는다"며 "22년 목회를 돌아보니, 목회는 심은 만큼 거두는 것이다. 심지 않은 건 자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더사랑의교회는 '한 사람을 돌보고 세우는 목양'의 철학 위에서 600여 명의 순장을 세웠고, 이를 중심으로 600여 다락방을 운영하며 '작은 교회'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더사랑의교회는 (사)복음과도시가 진행하는 'GCM 세미나'에서 소개하는 '복음도시운동'의 대표적 실천 교회로 주목받고 있다. 이인호 목사는 옥한흠 목사가 세운 사랑의교회에서 8년간 부목사로 섬긴 후, 22년 전 20여 명과 함께 교회를 개척했다. 현재는 600여 명의 순장이 다락방 중심의 공동체를 세우며 교회의 생명력을 활기차게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교회는 대안학교 '이음학교'를 운영하는 등 다음세대 양육과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교회를 세우는 'T.H.E'
더사랑의교회 사역 원리는 'T.H.E'로 요약된다.
'T'는 가르치는 교회(Teaching)를 의미한다. 이는 제자훈련의 철학이며, 교회와 가정을 말씀으로 세우는 데 목적이 있다. 'H'는 치유하는 교회(Healing)를 의미한다. 기도로 하나님과 소통하며 개인과 공동체가 회복되는 방향을 추구한다.'E'는 전파하는 교회(Evangelizing)로, 전도를 통해 한 사람을 살리고, 분립개척과 선교를 통해 도시와 열방을 변화시키는 사역이다.
먼저, '가르치는 교회'에 대해 이 목사는 "성도가 예배만 드리면 수동적이 되기 쉽다"며 "질문도, 결단도, 동역자도 없는 신앙은 자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적인 양육 시스템이 평신도를 지도자로 세운다"며 "제자훈련은 가르침의 핵심이고, 기도사역은 치유의 핵심이며, 전도폭발훈련은 전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랑의교회에서 중보기도 사역을 이끌었던 자로서 기도사역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바른 말씀을 전해도 영혼이 고쳐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절감했다"며, "기도 없이 설교하면 집중도 흐트러지고 사소한 것에 마음이 흔들린다. 내가 성령 충만해야 교회도 살아난다"고 말했다. 그 또한 기도 동역자와 함께 기도 사역을 전개하며 치유와 돌파를 경험해 왔다.
더사랑의교회는 중보기도학교, 개인기도학교, 기도사역학교 등 다양한 훈련 시스템을 하나씩 운영해왔으며, 40일 특별새벽부흥회를 통해 공동체 전체가 큰 은혜와 변화를 경험했다고 한다. 이 목사는 "기도 사역은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는 필수적 사역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순장과 다락방이 세우는 하나님 나라
이 목사는 "순장을 동역자로 삼는 것이 핵심"이라며 "교회의 모든 일은 순장들과 함께 나눈다"고 강조했다. 더사랑의교회에는 안수집사회나 남·여전도회가 없으며, 순장과 다락방이 모든 사역의 중심이다.
특히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영향력을 잃은 이유로 '남성 사역의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남성들은 대개 저녁에 시간이 나지만, 기존 교회는 주로 낮 시간대를 중심으로 사역해왔다"며 "남성 중심 사역과 다음세대 사역이 함께 갈 때 교회는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척 초기에는 남성 등록자들을 한 명 한 명 모두 심방하며 관계를 세웠고, 이는 남성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가정의 영적 변화로 이어졌다.
한편, 이 목사는 새벽예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목회자에게 새벽예배 말씀과 그 준비는 사역의 큰 자양분이 된다"며, "성도들이 진정 듣고 싶어하는 것은 바로 '말씀'이다. 말씀 준비에 목숨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벽예배 말씀 강해는 교회 공동체를 깊이 있는 말씀의 자리로 이끄는 중심축이 되고 있다.
◆게토화를 경계하며: 도시 속 교회의 방향
세미나 둘째 날에는 '교회의 게토화'를 경계하는 메시지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 목사는 "밖에서 안으로 사람이 들어오려면, 먼저 교회는 은혜와 용납이 공존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며 "복음적 체질을 먼저 갖추고 도시와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 구제 사역, 직장 영성, 선교·전도, 분립개척, 연대, 기도 등의 요소를 통해 도시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것이 교회의 게토화를 탈피하고 이는 '복음도시운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