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지난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서울총회 마지막 날, 미국 새들백교회 설립자이자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 릭 워렌(Rick Warren) 목사가 성찬의 깊은 의미와 그리스도의 사명과의 연결성을 강조했다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워렌 목사는 “성찬은 우리의 사명을 먹이고, 우리의 예배는 우리의 증언을 강화한다”며 “성찬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각자의 삶에 주신 사명을 다시 일깨우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워렌 목사는 서울총회 폐막 예배에서 “성찬(Communion), 또는 주의 만찬(The Lord’s Supper), 성체(Eucharist)는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거룩한 행위 중 하나”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떡과 잔을 제자들과 나누시며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눅 22:19)고 하신 말씀에 그 기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먼저 성경이 주는 엄중한 경고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린도전서 11장 27–29절을 인용하며 워렌 목사는 “합당하지 않게 주의 떡과 잔을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라며 “성찬에 참여하기 전에 자신을 살피고, 그리스도의 몸을 분별하지 않는다면 심판을 먹고 마시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CP는 워렌 목사가 성찬이 단순한 종교적 전통이 아니라 신자의 삶 속에서 반드시 실천되어야 할 ‘영적 의미와 목적’을 담고 있다고 강조하며, 성찬의 7가지 목적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고 밝혔다.
워렌 목사는 “첫째, 자신의 삶을 재점검하는 시간이다. 성찬에 참여하기 전, 우리는 먼저 마음과 생각, 감정을 살펴야 한다”며 “‘하나님, 내 마음을 살피소서. 내 속에 악한 길이 있나 보시고,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이 기도가 성찬에 임하는 신자의 자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둘째, 죄를 회개하는 시간이다. 잠언 28장 13절을 보면 ‘죄를 숨기면 형통하지 못하지만, 고백하면 두 번째 기회를 얻는다’ 되어 있다. 성찬은 죄를 덮는 시간이 아니라, 회개함으로 새 삶을 얻는 시간”이라며 “셋째,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억하는 시간이다. 성찬의 떡과 잔은 2천 년 전 예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사건을 기억하게 하는 표징이다. 그분은 우리의 죄 값을 취소하시고,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셨다(골 2:14, 벧전 2:24)”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째, 그리스도의 용서를 받는 시간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보지 않으신다.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기억하지도 않으신다”며 “그분은 우리의 죄를 깊은 바다 속에 던지고 ‘낚시하지 말라’는 표지판을 세우셨다”며 “다섯째,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하나 됨을 인식하는 시간이다. 성찬은 ‘코뮤니언(Communion)’이라는 말 그대로 교제와 연합의 상징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서로 연결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섯째,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재헌신하는 시간이다. 성찬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동시에 세상으로 파송하는 예배다. 하나님은 성찬을 통해 우리의 사명을 다시금 불태우신다”며 “우리는 각자 다른 역할을 맡았지만 모두 같은 몸에 속해 있다. 성찬의 식탁은 우리를 모으고, 동시에 세상으로 보내는 자리”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곱번째, 그리스도의 재림을 재확인하는 시간이다. 성찬은 주님께서 다시 오실 그날을 바라보며 소망을 새롭게 하는 예식이다. 우리는 내면을 살피고, 십자가를 돌아보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세상의 필요를 둘러보고, 다시 오실 왕을 향해 눈을 든다”며 “사역이 어려워 낙심될 때, 요한계시록의 마지막 장을 읽어보라. 우리는 결국 승리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워렌 목사는 “성찬은 우리를 보내기 위한 준비”라며 “주님의 용서와 은혜를 받은 자로서 세상 속에서 복음을 전하도록 우리를 세우는 영적 훈련이다. 마지막 한 사람이 구원받는 순간, 주님은 다시 오신다. 그러니 복음 전파의 사명을 멈추지 말라”고 당부하며 메시지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