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이주민 선교 30년… 양육 중심의 선교 변화 필요”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다문화시대의 목회’ 주제로 정기학술대회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49회 정기학술대회 참석자 기념 사진.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공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회장 임도균)가 지난 8일 오전 경기 수원 소재 시은소교회(담임 김철승 목사)에서 ‘다문화시대의 목회 변화와 전략’이라는 주제로 제49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임도균 박사의 사회로 ▲장영욱 위원(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다문화 교회 개척을 통한 도시 선교’라는 주제발표 ▲신치헌 목사(시티센터교회)가 사례발표를 했다.

◆ 다문화 교회 개척, 도시 선교의 새로운 가능성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49회 정기학술대회 진행 사진.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공

장영욱 위원은 “장 위원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이민자와 난민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5~10년간 노동 부족 문제로 인해 외국인 유입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외국인 유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연적인 상황”이라며 “따라서 이제는 외국인을 어떻게 잘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난민 인정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부정적인 태도와 자의적인 심사기준에 대해 지적하며 난민 수용과 관련된 논란을 언급했다. 장 위원은 “외국인들의 국내 안착을 돕기 위해서는 다문화 수용성의 향상이 필수적”이라며 “내국인들의 다문화 수용성을 개선하고, 외국인들과의 자연스러운 접촉을 장려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나그네의 삶이므로, 외국인 나그네를 대할 때 사랑과 존중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 ‘영적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 가져야

이어서 사례발표를 한 신치헌 목사는 “한국교회의 이주민 선교가 30년을 지나면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초기에는 단기 체류하는 이주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구제와 복지 중심의 선교가 요구되었으나, 이제는 장기 체류하는 이주민들과 국제결혼 가정, 외국인 가정의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복음으로 양육하고, 교회 공동체의 동등한 일원으로 세우는 ‘양육 중심의 선교’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신 목사가 이끌고 있는 시티센터교회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아우르는 복음 중심의 교회로, 2004년부터 2018년까지 울산에서 영어예배부 형태로 존재하다가 2019년에 분립하여 도시 중심으로 새로운 교회를 개척했다. 이 교회는 사도행전 11장의 안디옥 교회를 모델로 하여, 다양한 민족이 복음 안에서 하나되는 공동체를 목표로 한다.

신 목사는 “앞으로 국내 여러 도시에 시티센터교회와 동일한 신학적 비전을 가진 교회들이 세워져서 이주민들에게 목회적 돌봄을 제공하고, 이들과 함께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인 사역자들과 성도들이 ‘영적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이주민과 구별되는 점이 있지만, 영적인 신분에서는 모두 동일하다. 그리스도께서 이주민과 나그네의 삶을 사셨듯이, 우리도 이주민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하나님의 선교에 함께 동참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자유발표 순서도 진행됐다. 자유발표에는 ▲권용준 박사(성서대)가 ‘주일 예배에서 성찬 예전의 회복: 성찬의 본질 구현을 중심으로 ▲김규보 박사(총신대)가 ‘인공지능 상담에 대한 성경적 고찰’ ▲이영미 박사(웨신대)가 ‘바울의 목회서신에 나타난 코칭리더십: 현대 목회를 위한 실천적 제언’ ▲최성렬 박사(알파 크루시스대)가 ‘교회의 본질론과 교회론의 다양한 주제들 다시 읽기 - 칼빈의 그리스도와 연합 사상 중심으로’ ▲임채남 박사(조지아 센추럴대)가 ‘다민족 사역 활성화를 통한 기독교 기관 성장을 위한 원리와 실천: 교회의 기능을 중심으로’ ▲이동열 박사(합신대)가 ‘이성의 도구적 역할과 세계관의 전제: 성경적 믿음과 세속적 이성의 재평가’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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