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루이스와 이종성 박사의 기쁨의 신학에 대한 고찰

온신학회, 11주년 기념 제8차 연구위원회 연구모임 진행
온신학회 11주년 기념 제8차 연구위원회 연구모임 참석자 기념 사진. ©온신학회

온신학회(회장 최태영)가 최근 서울 광성교회에서 온신학 11주년 기념 제8차 연구위원회 연구모임을 가졌다. 이날 △안윤기 교수(장신대)가 ‘C.S. 루이스 기쁨 개념의 온신학적 수용’ △황기훈 박사(장신대)가 ‘이종성 신학에서 본 기쁨의 신학: 인간론에서 교회론으로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기쁨의 신학, 통전적 비전 제시해야”

안윤기 교수는 “루이스에게 있어 기쁨은 단순한 감정적 쾌락이나 일시적인 행복을 넘어, 인간 존재의 근원에 새겨진 초월적 갈망의 표징으로 이해된다”며 “루이스는 어린 시절의 체험을 바탕으로, 이 기쁨이 세상에서 완전히 충족될 수 없으면서도 인간을 끊임없이 하늘로 이끄는 ‘향수 같은 그리움’임을 깨달았다. 기쁨은 이 세상과 초월적 실재를 연결하는 징표이며, 인간이 궁극적인 실재를 직접 소유할 수 없음을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기다리고 사모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체험으로 설명된다”고 했다.

또한, 루이스의 갈망 논증에 대해 “엄밀한 연역적 논증보다는 최선 설명 추론의 성격을 지닌다”며 “이 논증의 핵심은 인간 내부의 자연적 갈망이 그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실재적 대상의 존재를 지시한다는 자연 목적론적 전제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경험주의자들에게는 비판을 받을 수 있으나, 인간 본성에 대한 이성적 직관을 인정하는 관점에서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논증”이라며 “특히 이 논증이 가리키는 궁극적 대상을 ‘미지의 x’로 남겨두면서도 그 초월적 성격을 명확히 하는 점은 신학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그는 “루이스의 기쁨 개념을 몰트만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한 결과, 교수는 기쁨 신학이 다층적인 성격을 지닌다”며 “루이스의 기쁨은 개인적이고 내향적이며 초월적 성격을 지닌 반면, 몰트만은 기쁨을 공동체적이고 정치적이며 현실 변혁적인 성격으로 본다. 이 두 접근법은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루이스의 기쁨 경험이 개인적 차원에서 시작되더라도 그것이 가리키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은 궁극적으로 사회적 변혁과 우주적 회복을 포함한다. 반면에, 몰트만의 해방적 기쁨도 개인의 내적 변화 없이는 진정한 사회 변혁을 이룰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는 한국교회에 중요한 함의를 제공한다. 현재 한국 교회는 개인주의적 신앙과 사회적 무관심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데, 루이스의 영적 통찰과 몰트만의 사회적 실천 의식을 균형 있게 수용할 필요성이 있다”며 “진정한 기쁨은 하나님과의 개인적 만남에서 시작되지만, 그것이 이웃 사랑과 사회 정의 실현으로 확장될 때 온전해진다”고 했다.

아울러 “현대인들에게 루이스의 기쁨 개념은 여전히 유효하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채워지지 않는 영혼의 갈증과 기술 문명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깊어지는 실존적 공허감은 루이스가 말한 ‘달랠 길 없는 갈망’의 현대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며 “기쁨의 신학이 개인의 영적 갈증을 해소하고, 동시에 공동체의 사회적 책임을 일깨우는 통전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 교회는 현대인의 마음 깊숙이 자리한 신비로운 기쁨의 갈망에 진정한 응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이종성 박사의 기쁨 신학, 개인 회복과 공동체 실천

황기훈 박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조직신학자 이종성 박사(1922-2011)의 신학에서 기쁨의 개념에 대해 중요한 통찰을 제공했다. 황 박사는 “이종성 박사에게 기쁨은 단순한 감정적 상태가 아니라, 인간의 죄와 절망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그 은혜를 공동체 안에서 나누며 실천하는 신학적 기쁨”이라고 했다.

이어 “이종성 박사의 기쁨 신학은 인간론과 교회론의 통합적 관점을 반영한다”며 “그의 기쁨의 신학은 개인의 실존적 절망에서 출발해,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현하는 공동체적 차원에서 완성된다. 즉, 기쁨은 개인의 구속과 회복을 넘어, 교회와 공동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신앙의 실천적인 표현”이라고 했다.

아울러 “오늘날, 개인주의적 절망과 공동체의 해체가 문제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이종성 박사의 기쁨 신학은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갖는다”라며 “이 신학이 개인의 회복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기독교적 실천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종성 박사의 신학은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기쁨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으로서 신앙을 재조명하며, 현대 교회와 사회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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