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목사 “수감 중 또 다른 목사와 만나 신앙 회복”

국제
아시아·호주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박해받는 교회를 위한 국제기도의날’ 맞아 간증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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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목사가 투옥 중 깊은 절망에 빠져 있던 가운데, 하나님이 또 다른 목사를 같은 감옥에 보내어 그를 격려하게 하셨다는 간증이 전해졌다. 이는 극심한 박해 속에서도 믿음의 교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순교자의 소리’(VOM) 부회장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토드 네틀턴(Todd Nettleton)은 ‘박해받는 교회를 위한 국제 기도의 날’(International Day of Prayer for the Persecuted Church)을 맞아 전 세계 신앙인들에게 박해받는 성도들을 기억하고 함께 기도해 달라고 촉구했다.

네틀턴은 “히브리서 13장 3절 말씀처럼, 감옥에 갇힌 자를 마치 우리가 함께 갇힌 것처럼 기억해야 한다”며 “만약 내가 감옥에 있다면, 누군가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내 가족을 돌봐주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도, 네팔, 부탄,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 지역을 방문하며 신앙 때문에 위협을 받는 기독교인들을 만났다. 현지 교인들은 폭력이나 집 파괴 위협 속에서도 굳건한 믿음을 지키고 있었다고 네틀턴은 전했다.

특히 그가 만난 한 인도 목사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 목사는 4개월 동안 투옥되었으며, 처음에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하며 감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과의 단절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점차 낙심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는 “하나님, 저를 격려해줄 또 다른 목사를 이곳에 보내주세요”라고 기도했다. 놀랍게도 며칠 뒤 또 한 명의 목사가 체포되어 그의 맞은편 침상에 배정되었다.

“두 사람은 감옥 안에서 유일한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새로 온 목사가 ‘끝까지 버티세요. 하나님이 일하고 계십니다’라고 격려하자, 그는 다시금 믿음을 회복했습니다.” 네틀턴은 이 일화를 전하며 “고난 중에도 성도의 교제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두 목사는 현재 모두 석방된 상태다. 네틀턴은 “핍박, 병, 실직,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 붙잡아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에서는 하나님께서 놀라운 방식으로 역사하고 계신다”며 “사람들이 치유되거나 기도 응답을 직접 경험하면, 그 어떤 박해로도 그들의 믿음을 꺾을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도는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가 발표한 2025 세계 박해지수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한 국가 11위로 꼽혔다. 인도 내 12개 주에서는 개종금지법이 시행 중이며, 힌두교에서 개종한 기독교인들은 가족과 공동체, 극단주의자들로부터 강요와 폭력을 당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3억8천만 명 이상, 즉 7명 중 1명이 신앙을 이유로 차별과 박해를 받고 있다고 오픈도어는 보고했다.

VOM은 올해 ‘박해받는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전 세계 교회와 가정, 성경공부 모임이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무료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네틀턴은 “수천 개의 교회와 성도가 함께 기도한다는 사실 자체가 큰 위로와 힘이 된다”며 “그리스도의 몸이 함께 아파하고, 함께 일어서는 모습을 기억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