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는 종종 화려하고 즉각적인 성과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 교육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은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영적인 농사와 같다. 당장 눈앞에서 아이들의 변화가 보이지 않더라도, 선생님들의 작은 가르침과 사랑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서서히 뿌리내려 언젠가 아름다운 믿음의 열매로 피어날 것이다. 이 과정 속에서 선생님의 존재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의미를 가진다.
어떤 교회학교 김 선생님 이야기다. 김 선생님은 늘 자신의 가르침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셨다. 성경 지식이 깊지 않은 것 같고, 아이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없다고 느끼셨죠. 그저 주일마다 아이들 옆에 앉아 성경 이야기를 읽어주고, 함께 찬양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도와주며 살뜰히 보살펴주실 뿐이었다. 특히 반에서 가장 장난기 많고 부산스러웠던 준영이 에게는 늘 잔소리하기보다 따뜻한 눈빛으로 “준영아, 하나님은 너를 정말 사랑하신단다”라고 말해주곤 했다. 그러난 준영이는 들은 척 만 척했다.
세월이 흘러 김 선생님은 교회를 옮기게 되었고, 준영이도 어느새 청년이 되어 대학생이 되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몇 년 뒤 준영이는 신학대학원 진학하여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 오랫동안 김 선생님과 연락이 닿지 않았던 준영이가 수소문 끝에 김 선생님을 찾아왔다. 준영이는 김 선생님을 만나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선생님, 제가 어릴 때 얼마나 개구쟁이였는지 기억하세요? 그때는 선생님 말씀이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제가 삶의 방황 속에서 좌절하고 있을 때, 문득 선생님이 늘 제게 해주셨던 ‘하나님은 너를 정말 사랑하신단다’는 말씀이 제 마음을 울렸어요. 그 작은 씨앗이 제 안에서 다시 살아나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어요. 선생님이 계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 선생님은 그제야 자신이 작고 소박했던 섬김이 준영이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알게 되셨다고 한다.
소중한 교사 여러분, 여러분은 영혼을 살리는 일꾼이다.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가 심은 작은 씨앗이 오랜 시간 뒤 얼마나 위대한 생명으로 피어날지 아무도 모르게 숨겨두신다. 비록 지금은 그 열매가 보이지 않아도, 선생님들의 사랑과 기도는 아이들의 영혼에 지워지지 않을 믿음의 흔적을 남길 것이다.
다음세대를 향한 여러분의 헌신과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는다. “선한 일을 행하다 낙심하지 말지니 때라 이르면 거두리로다(갈라디아서 6장 9절)”라는 말씀처럼, 때가 이르면 반드시 그 열매를 거둘 것이다. 여러분은 다음세대를 위한 하나님의 귀한 도구이며, 영혼을 살리는 아름다운 일꾼이다. 힘내세요, 선생님! 하나님께서 선생님들과 항상 함께하십니다.
#고상범 #고상범목사 #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 #주사모 #기독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