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현재 관세 협상의 진행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 바로 타결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오 차장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될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투자 내용이나 이익 배분 구조 등 세부적인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조율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업적 합리성에 기반하느냐, 그리고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 하는 점”이라며 “이번 협상이 APEC 회의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나 안보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대체 의제를 충분히 다룰 수 있다”며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안들을 재확인할 수도 있고, 만약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공동선언문 없이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은 현재 그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의 태도를 보인다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는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2019년 북미 정상회담도 30시간 만에 이루어졌던 만큼, 유사한 돌발 상황이 생기더라도 신속히 대응할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북미 정상 간 만남에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만남에 한국이 꼭 함께해야 한다고 대통령께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