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교회, 고든 케네디 목사 신임 총회장에 임명

“이 시대에 맞는 교회의 변화 필요”
고든 케네디 목사. ©Church of Scotland

스코틀랜드교회(Church of Scotland)는 고든 케네디(Gordon Kennedy·62) 목사를 차기 총회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로지 프루(Rosie Frew) 현 총회장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케네디 목사는 2012년부터 에든버러 크레이글록하트 교회(Craiglockhart Parish Church)에서 담임목사로 사역해왔다.

임명 소감을 밝히며 케네디 목사는 “처음에는 놀랐다. 총회장이 될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친구와 아내와의 대화 중 이것이 하나님께서 이 시기에 나에게 주신 부르심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이 자리는 섬김의 기회를 의미하기에 기쁘다”고 덧붙였다.

총회장은 스코틀랜드교회 총회를 주재하며 교단의 공식 대변인으로서 다른 교단, 정부, 공공기관 등과의 교류에서 교회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는다.

케네디 목사는 이번 임기를 통해 “평범한 교인들이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고 복음을 담대히 선포하도록 격려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글래스고에서 성장했으며, 토목공학 학위를 취득한 후 1980년대 스트라스클라이드 지방의 도로국에서 근무하다가 목회에 헌신했다. 현재 그는 결혼해 두 명의 성인 아들을 두고 있다.

케네디 목사는 인터뷰에서 “21세기 중반을 향해 가는 지금, 교회는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 믿음을 ‘절벽 끝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바람만 의지해 절벽 밖으로 몸을 기울이는 것’이라 표현한 적이 있다”며 “그동안 30~40년 동안 교회가 해왔던 방식은 그 시기에는 적합했지만, 지금 이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변해야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변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예수의 제자로 부름받은 우리가 부끄러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복음을 드러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예수님을 주와 구주로 아는 사람이라면, 그분의 길을 따라 걸어야 하며, 그것은 지역 사회를 향한 섬김의 삶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네디 목사는 교회 출석에만 머무는 신앙을 넘어, 실천적 제자도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신앙은 단지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와 평화, 자비를 포함한 예수님의 회복 사역에 동참하는 삶”이라며 “복음은 세상을 새롭게 하는 능력이며,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하면 하나님의 변화 사역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케네디 목사는 “예수와 그분의 가르침이 진리임을 우리의 삶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며 “복음을 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핵심 메시지는 ‘희망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단순한 메시지가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여전히 가장 관련 있고, 가장 필요한 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