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라

『플래시라이트』로 세계 문학계 이목 집중… 11월 최종 수상자 발표
수잔 최. ⓒ부커상 홈페이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56·최인자)가 신작 소설 『플래시라이트(flashlight)』로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주영한국문화원은 26일, 수전 최의 작품이 2025년 부커상 최종 후보작 6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부커상은 1969년 제정된 이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영어로 출간된 소설에 수여되는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으로, 매년 전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에는 한국 작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며 국제적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올해 후보작으로 오른 『플래시라이트』는 10살 소녀 루이자와 재일교포 아버지, 미국인 어머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재일교포 사회와 미국 교외를 오가며 20세기의 역사적 격랑 속에서 펼쳐지는 가족의 삶을 담아냈다. 작품은 기억과 언어, 정체성과 가족에 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며 보편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대륙과 세기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 야심 찬 작품에서 수전 최는 역사적 긴장과 친밀한 드라마를 놀라운 우아함으로 균형 있게 담아냈다”고 평했다.

이번 최종 후보에는 수전 최의 『플래시라이트』 외에도 영국의 데이비드 솔로이 『플레시(Flesh)』, 앤드루 밀러 『더 랜드 인 윈터(The Land in Winter)』, 미국의 벤저민 마코비츠 『더 레스트 오브 아워 라이브스(The Rest of Our Lives)』, 케이티 기타무라 『오디션(Audition)』, 인도의 키란 데사이 『더 론리니스 오브 소니아 앤드 써니(The Loneliness of Sonia and Sunny)』가 포함됐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11월 10일 발표된다.

수전 최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한국인 교수 아버지 최창 씨와 유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90년 예일대를 졸업하고 1995년 코넬대 문예창작학과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존스홉킨스대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치고 펜 아메리카(PEN America) 이사로 활동 중이다.

그의 문학적 행보는 아버지를 모델로 한 데뷔작 『외국인 학생(The Foreign Student)』으로 아시아계 미국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미국 여자(American Woman)』는 2004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나의 교육(My Education)』은 2014년 람다 문학상을 받았다. 또한 『신뢰 연습(Trust Exercise)』은 2019년 전미 도서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주영한국문화원은 현지 독자들이 수전 최의 신작을 직접 접할 수 있도록 로비에 『플래시라이트』를 비치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도서 『플래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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