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목사가 이번 달 23일 또는 24일 세상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으며 국제 사회와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해외 신자들은 이를 사실로 믿고 재산을 처분하거나 직장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어 우려가 제기됐다.
21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출신의 조슈아 믈라켈라 목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6월 17일 예수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았다”며 “오는 23일이나 24일 세상이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꿈속에서 예수께서 나타나 내 교회를 데려가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준비가 되었든 아니든 휴거는 임박했다. 예수께서 지상으로 돌아와 신자들을 천국으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예수께서 내게 2025년 9월 휴거 이후 세상에 혼돈과 파괴, 황폐가 닥칠 것이며, 2026년 월드컵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휴거는 기독교 교리에서 예수가 재림할 때 구원받은 이들이 공중으로 들어 올려진다고 믿는 사건을 뜻한다.
이 같은 발언은 ‘휴거’ 관련 해시태그와 함께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신자들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그가 지목한 9월 23일은 유대교 새해인 ‘로슈 하샤나(나팔절)’와 겹치면서 관심을 더했다.
일부 신자들은 실제 행동에 나섰다. 한 해외 신자는 “휴거가 시작되면 물질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집 소유권을 이미 이전했고, 차량도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신자는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성경책에 중요한 구절을 표시해 두었다”며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그러나 비판과 조롱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누리꾼은 “휴거 여행 팁”이라며 “공중으로 떠오를 때는 아무것도 잡지 말고, 절대 아래를 보지 말라.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내쉬라”는 풍자적 글을 남겨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믈라켈라 목사의 영상은 여전히 온라인 공간에서 공유되고 있으며, 신앙적 진정성과 사회적 파급력 사이의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