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에서 20세 기독교 여성이 같은 마을에 사는 친척들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고, 어머니는 의식을 잃을 정도로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2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피해 여성은 사건의 배경에 기독교 신앙이 자리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CDI는 피해 여성이 지난 7월 15일 콘다가온 지구 한 마을에서 여동생, 어머니와 함께 옥수수를 심고 있던 중 아버지의 형과 그의 세 아들이 찾아와 농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땅은 남편에게서 상속받은 것이라며 반발하자 이들은 격분했고, 살해 위협을 가한 뒤 폭행을 시작했다.
피해 여성에 따르면 사촌 형제들은 어머니의 머리를 도끼와 괭이로 수차례 가격해 피투성이 상태로 쓰러뜨렸고, 이어 자신을 머리채로 잡아끌어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했다고 증언했다. 여동생은 눈앞에서 어머니가 쓰러지는 장면을 지켜보며 울부짖었으나 주민 누구도 개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피해 여성은 틈을 타 탈출해 여동생과 함께 정글을 헤쳐 도망쳐 나와 다노라 경찰서에 신고했다. 그 자리에서 범인 중 한 명인 무케시 두가가 범행을 인정했지만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경찰은 즉시 사건을 접수하고 납치, 집단강간, 살인미수 등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현재 용의자 4명은 체포됐다.
피해 여성의 어머니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초기에는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이후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피해자는 "기도 덕분에 어머니가 이제는 음식을 조금씩 섭취할 수 있게 됐다"며 희망을 전했다.
현지 정치인 나렌드라 바바니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가족 간 분쟁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피해자 가족에 대한 보상과 토지 경작권 보장, 안전 대책을 당국에 촉구했다.
CDI는 이 가족이 6년 전부터 교회를 다니며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후 친척들로부터 끊임없는 박해를 받아왔으며, 결국 이번 사건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피해 여성은 "우리가 신앙을 포기하지 않자 친척들은 마침내 우리를 죽이려 하고, 나를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스에 따르면 인도는 현재 전 세계에서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로, 2025년 기준 세계 박해 순위 11위에 올라 있다. 인도는 2013년에는 31위였으나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힌두 민족주의의 확산과 함께 순위가 꾸준히 상승했다. 인권 옹호 단체들은 현 정부의 배타적 정책과 수사적 공격이 힌두 극단주의자들에게 박해의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