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복음주의연맹 신임회장 “‘기도와 연합 통해 복음 전파”

안드레아스 벤젤.

독일 출신 안드레아스 벤첼(Andreas Wenzel)이 유럽복음주의연맹(EEA)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지난 12년간 회장직을 맡아온 프랑크 힌켈만 목사(Rev. Dr. Frank Hinkelmann)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벤첼 신임 회장은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앙 여정, 복음 전도와 제자훈련에 대한 비전, 그리고 유럽 복음주의 공동체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밝혔다.

벤첼 회장은 “시각장애가 있었던 조부는 나의 영적 영웅이었다”며 “그의 기도 생활과 예수님과 선교에 대한 사랑이 나를 목회와 복음 사역으로 이끈 중요한 영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 에스더와 함께 4명의 자녀와 7명의 손주를 두고 있으며, 독일 ‘생명의 말씀(Word of Life)’ 사역에 헌신하며 청소년 사역, 캠프, 전도 행사 등을 이끌어왔다. 이후 독일복음주의연맹과 유럽 차원의 연맹 활동에도 참여해왔다.

그는 에베소서 4장 3절에 언급된 성령 안에서의 연합을 강조하며 “사도 바울이 말한 신앙, 소망, 사랑의 원칙 속에서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세상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초점은 세상에 가장 위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EA가 추구하는 다섯 가지 핵심 가치—기도, 성경, 복음전도·선교, 연합, 사회·환경적 책임—를 중심으로 사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다양한 전도와 제자훈련 사역들이 더 잘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026년 예정된 ‘희망 컨퍼런스(Hope Conference)’가 이를 위한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차세대를 복음으로 세우기 위해 젊은 리더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역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첼 회장은 유럽 사회의 세속화와 종교 자유 위기 속에서 교회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기독교가 무엇을 믿고 왜 그렇게 믿는지 알도록 해야 한다”며, 신앙·양심·사상의 자유를 옹호하는 ‘양심 헌장(Charter of Conscience)’과 같은 문서가 사회적 논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리스도인은 숨는 것이 아니라 빛과 소금으로서 공공 영역에서 선한 소식과 행위를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적 갱신과 부흥은 하나님의 계획이며, 따라서 우리의 의제이기도 하다”며 “기도와 회개, 화해, 거룩의 부르심이 그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철저히 하나님께 의존하며, 그분의 응답을 구한다. 기도와 동역 속에서 하나님의 길을 따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