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독교회 선교회의 제3일차 오전 세션이 ‘보건’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디팍 싱 박사는 인도 교회가 의료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싱 박사는 어린이 외과 전문의로, 다년간 에마누엘 병원 연합(EHA)에서 활동했으며 올해 4월부터는 EHA의 전무이사직을 맡고 있다. 그는 “교회는 의료를 선택적 활동이 아닌 부르심의 핵심 표현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예수님은 누가복음 4장에서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며 사역을 시작하셨다. 우리가 이를 진지하게 따른다면 나라의 건강 문제에서 손을 뗄 수 없다”고 말했다.
싱 박사는 인도 기독교 의료의 역사를 초기 선교사 진료소부터 전국 병원 설립까지 추적했다. 그는 많은 병원이 낯선 지역에서 헌신한 여성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이들의 노력이 벨로르와 루디아나의 기독교 의과대학 등 인도 주요 의료 기관의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독립 당시 개신교 선교회는 1,000개가 넘는 병원을 운영했으나 현재는 일부만 남아 재정과 인력 문제에 직면한 상태다. 그럼에도 싱 박사는 남아 있는 병원 네트워크가 인도 의료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병원들은 현대 의학을 인도로 가져왔고, 의사와 간호사, 보건 전문가를 양성했으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윤리적 의료를 제공했다. 이 유산은 재확인할 가치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싱 박사는 인도 의료 시스템의 격차를 지적하며, 특히 농촌 지역에서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밝혔다. 예방 가능한 질병, 모자보건 문제,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 부담, 영양과 기아 문제, 완화의료와 장애인 서비스 부족 등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격차는 단순한 문제만이 아니다. 교회가 연민과 진실성으로 개입할 수 있는 기회”라며, “도시 중심의 의료 제공에서 벗어나 농촌 등 소외 지역에 우선적으로 교회가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싱 박사는 큰 병원 건립뿐 아니라 클리닉, 이동 의료팀, 지역사회 건강 프로그램 등 소규모 이니셔티브도 의미 있는 참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싱 박사는 주류 의료 체계에서 소외된 분야, 즉 완화의료, 장애 재활, 노인 서비스, 정신 건강 분야에서 기독교 단체가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애 재활과 소득 창출을 결합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존엄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싱 박사는 어려운 환경에서 근무하는 선교 병원과 직원들을 지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돌보는 이들을 돌보겠는가? 교회가 최전선에서 일하는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싱 박사는 차세대 리더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의료를 단순한 직업이 아닌 부르심으로 받아들이도록 교회가 지도자를 의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도 교회가 의료 필요를 충족시킬 충분한 자원을 갖추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부르심에 얼마나 헌신하느냐”라며, 의료 사역을 교회의 핵심 사명으로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싱 박사는 의료적 차원을 넘어 영적 차원에서도 그리스도의 연민을 실천하며, 취약 계층에게 전인적 치유를 제공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