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리스도와의 연합

도서 「그리스도와의 연합」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롬 6:5). 신약성경이 증언하는 가장 심오한 진리이자, 개혁주의 전통이 줄곧 강조해 온 교리인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한 권의 책으로 다시 독자 앞에 다가왔다. 신간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성도가 구원과 성화의 모든 과정에서 누리는 은혜와 확신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명확하게 풀어내며, 한국 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깊은 신학적 성찰과 실제적 위로를 건넨다.

저자는 성경과 교회사를 관통하는 ‘연합’ 교리를 조직신학적 토대 위에 세우면서도, 단순한 학문적 논의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성도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 승천에 연합된 존재”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구원의 서정(ordo salutis)의 모든 단계—칭의, 성화, 영화가 그리스도와의 연합에서 비롯됨을 밝힌다. 곧,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살아나며, 함께 영광에 이르는 것이 신앙생활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칼빈은 “그리스도와의 연합 없이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어떤 은혜도 누릴 수 없다”고 단언했으며, 청교도 신학자들은 이 교리를 실제 신앙생활의 뿌리로 삼아 성도들을 가르쳤다. 이 책은 바로 그 유산을 이어받아, 오늘날 여전히 “나는 구원받았는가?”, “왜 내 삶에는 성화의 열매가 적은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는 이들에게 분명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것은 자기 안을 파고드는 내적 탐색이나 행위적 공로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와의 연합 속에서만 참된 확신과 거룩의 능력이 주어진다는 메시지다.

본문은 에베소서 1장에 반복되는 “그리스도 안에”라는 표현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성도는 믿음으로, 성령의 역사로 주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고난과 유혹, 질병과 실패, 슬픔과 좌절 속에서도 연합된 성도는 결국 승리하게 되며, 보좌에 앉으신 주와 함께 궁극적 영광에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가르침은 성도의 위로이자 힘이며, 동시에 경건과 성령의 열매로 이어지는 삶의 원천이 된다.

저자는 또한 신학적 개념을 넘어, 성도들이 실제 신앙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위로와 은혜의 능력을 나눈다. 그리스도와 연합하지 못한 자는 참된 지식과 기쁨을 알 수 없지만, 그리스도와 연합한 성도는 샘솟는 기쁨과 무한한 행복, 영원한 만족을 누리며 살아간다. 따라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단순한 교리적 정의가 아니라, 성도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신앙의 실체를 새롭게 하는 살아 있는 실제이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오늘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단순히 교리 이해를 넘어, “그리스도 안에”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성도의 삶을 변화시키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성령의 은혜 안에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깊이 깨달을 때, 독자들은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하다”(빌 1:21)는 담대한 신앙을 자신들의 고백으로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신학적 체계와 영적 위로를 함께 아우르는 안내서로, 목회자에게는 설교와 목회적 돌봄의 확고한 토대를, 성도에게는 신앙생활의 새로운 방향과 확신을 제시한다. 교회가 잃어버린 본질을 되찾고, 성도 각자가 그리스도와의 연합 속에서 삶을 새롭게 빚어 가기를 바라는 저자의 간절한 기도가 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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