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전쟁 속에서 인도적 지원을 이어온 침례교 지도자들에게 국가 훈장을 수여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번에 훈장을 받은 인물은 세계침례교연맹(BWA) 총무 일라이저 브라운과 유럽침례교연맹(EBF) 총무 앨런 도널드슨이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복음주의침례교연합(All-Ukrainian Union of Associations of Evangelical Christian-Baptists)과 함께 전쟁 피해자들을 위한 구호 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침례교계의 지원을 통해 지금까지 20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주거, 식량, 의료, 정신건강 지원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브라운 총무는 ‘야로슬라프 현명왕 훈장 5등급’을, 도널드슨 총무는 ‘공로훈장 3등급’을 각각 수여받았다. 브라운은 “세계침례교연맹을 대표해 이 영예를 받게 되어 겸허한 마음”이라며 “이 상은 전선에서 사역을 이어가는 우크라이나 침례교인들과 전 세계 침례교 가족의 변함없는 지원을 반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쟁 속에서 이 같은 훈장을 받는 것은 아직 할 일이 많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지속적이고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수여식은 지난 8월 2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에 맞춰 진행됐으며, 다음날 두 지도자는 1,200여 명이 참석한 ‘제2차 국가조찬기도회’에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350명의 해외 인사를 포함해 각국 지도자와 신앙인들이 모였다.
도널드슨은 기도회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아름다움과 상처를 동시에 지닌 나라”라며 “많은 기독교인들이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납치와 죽음을 경험했으며, 점령지에서는 고문과 예배당 파괴, 체계적 폭력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조찬기도회는 이러한 이야기를 함께 기억하고 애도하며, 우크라이나가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는 국제 사회의 연대가 기도로 표현된 역사적 순간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