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주, 교회 및 종교 관광 단지 건설 중단

국제
아시아·호주
최승연 기자
press@cdaily.co.kr
무슬림 단체와 지역 의회 반발로 카랑안야르 군 정부 공사 정지 결정
©pixabay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주 카랑안야르 군에서 교회와 종교 관광 단지 건설이 지역 무슬림 단체와 일부 의회 의원들의 반발로 중단됐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카랑안야르 군수는 지난 2일, 클레푸, 플로소레조, 카랑투리 마을 곤당레조 구역에 건설 중인 임마누엘 기독교회(GKIM)와 인도네시아 베델교회(GBI)의 ‘홀리랜드 부킷 도아’ 종교 관광 단지 공사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군 정부는 공사 정지 공문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대와 사회적 갈등 가능성을 이유로 들며, 지역 사회와의 문제가 해결된 후에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지난 3일 카랑안야르 군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해 수라카르타 아누게라 가족재단에 공문을 전달했다.

일부 지역 의회 의원들은 교회 건물 허가만 받았는데 실제로는 ‘미니 예루살렘’과 같은 종교 관광지가 건설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번영정의당(PKS) 대변인 사르조노는 “지역 주민들은 개발 사실조차 몰랐다”고 주장했으며, 그레이트 인도네시아 무브먼트당(Gerindra) 대변인 와완 프라모노 역시 “허가 문제 해결 전까지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곤당레조 이슬람 공동체 포럼(FUI)은 이미 8월 1일 반대 성명을 제출했고, 지난 8월 6일 정부와의 회의, 지난 1일 항의 시위를 거쳐 군 정부는 최종적으로 공사 연기를 결정했다. 솔로 라야 지역의 다른 단체들도 반대 서명 운동과 연대 활동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카랑투리 마을 이장 물야니는 “프로젝트가 합법적 절차를 밟았으며, 주민들도 토지 매각 대금을 이미 받았다”고 밝혔다. 카랑안야르 군 정부 역시 지난 8월 26일 의회 본회의에서 “지역사회와 투자자 모두의 권리를 보장하겠다”며 모니터링 팀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CDI는 일부 무슬림 단체는 해당 건설을 ‘이슬람 교리에 대한 재앙’이라고 주장하며 반대 영상을 확산시켰다고 밝혔다. Gosam TV와 무슬림 자원봉사 단체 계정들은 “이 지역 주민의 99%가 무슬림인데 교회와 신학교를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발을 이어갔다. 이들은 대신 지역사회에 실질적 혜택을 주는 시설을 건립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 2024년 4월 22일 기공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기공식에는 오바자 탄토 세티아완 목사와 후원자, 건축위원회 등이 참여했으며, 비둘기를 날리는 행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축복이 되는 단지’가 되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이후 지역 갈등과 정치적 반발 속에 공사가 중단되면서 향후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