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복음주의 교회 ‘생명·가정·종교 자유 수호’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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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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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L 제12차 총회 성료… 공적 역할 강화와 사회적 참여 확대 강조
라틴복음주의연맹(AEL) 제12차 총회가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성료됐다. ©Latin Evangelical Alliance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라틴복음주의연맹(AEL) 제12차 총회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막을 내리며, 중남미 복음주의 교회들이 생명과 가정, 종교 자유를 굳건히 수호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번 총회는 교회가 공적 삶의 주체로서 더 큰 역할을 감당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5일간 열린 이번 총회에는 20여 개국에서 온 국가연맹 대표, 교단 지도자, 위원회 코디네이터, 각국 대표들이 참여했다. ‘중남미 복음주의 교회의 영향력’을 주제로 진행된 총회에서는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목사와 안드레스 코르손 목사의 메시지가 전해졌으며, 유니리미의 빅토르 티부르시오, 북미라틴복음주의연합(NALEC)의 가브리엘 살게로, 월드비전의 해럴드 세구라 등이 영성훈련을 인도했다.

이번 총회의 핵심 성과는 ‘카르타헤나 선언’으로, 이는 복음주의 교회가 걸어온 역사와 오늘날의 기여를 종합적으로 담아낸 문서다. 선언문은 19세기부터 이어진 복음주의 공동체의 교육, 보건, 양심의 자유 수호, 토착 언어 보존 등의 활동을 상기시키며, 오늘날 교회의 영향력을 7대 영역으로 정리했다.

선언문은 ▲1910년 인구의 1%에서 2014년 20% 이상으로 성장한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 일부 중미 국가에서는 50%를 넘는 성장을 기록한 공동체의 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의와 자비 실천 ▲기독교적 도덕 가치와 문해 교육을 포함한 교육 사역 ▲생명, 아동, 청년을 위한 전인적 지원과 가정 회복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난 공적 참여와 인권·정의·종교 자유 옹호 ▲성경의 토착 언어 번역 등 신앙을 통한 문화적 갱신 ▲불평등과 폭력, 도덕적 위기 속에서 희망을 나누는 공동체적 신앙 실천 등을 강조했다.

AEL은 선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여전히 모든 사람과 가정, 도시를 위한 복된 소식임을 믿는다”며, “영적 어둠 속에서 빛으로, 부패를 막는 소금으로, 고통의 순간에 내미는 손길로 우리의 사명을 새롭게 한다”고 천명했다. 또한 “우리 시대의 현실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두려움이나 무관심에 빠지지 않고 분별의 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교회가 진리를 지키고 삶에 의미를 더하며 어둠 속에서 길을 밝히는 빛이 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도부 개편도 이뤄졌다. 파라과이의 후안 크루스 셀라마레가 AEL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과테말라의 세사르 아얄라가 부회장, 볼리비아의 헨리 노갈레스가 회계로 임명됐다. 또한 멕시코의 훌리안 에르난데스, 베네수엘라의 세사르 메르메호, 미국의 가브리엘 살게로, 우루과이의 라우더 가라베디안이 이사로 합류했다.

지도부는 앞으로 2025~2027년 임기 동안 리더십 훈련을 강화하고, 공공기관과의 대화를 심화하며, 국제무대에서 복음주의의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선언문은 마지막으로 “이 선언이 단순히 읽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살아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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