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저자 J.K. 롤링 “내 안에 하나님 향한 빈 공간 있지만...”

작가 J. K. 롤링 ©TODAY 보도화면 캡쳐

해리포터 저자 J.K.롤링은 최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한 이용자가 “변화된 신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하며, 신앙적 고민과 정치·사회적 입장 변화를 함께 언급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롤링(60)은 “십대 중반 이후 종교적 신앙을 두고 계속 씨름해왔다”며 “내 안에는 하나님을 향한 빈 공간이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이 문제는 무덤까지 가져갈 것 같다”며 신앙 문제를 끝내 확신하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녀는 “믿음은 보지 않고 믿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아마도 이 문제는 평생 미해결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롤링은 성공회 전통 속에서 자랐으며 현재 스코틀랜드 교회 소속으로 알려졌다.

종교적 고민뿐만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신념의 변화도 언급했다. 롤링은 “과거에는 일방적 핵무기 해체를 지지했고, 대마초가 무해하다고 믿었으며, 안락사도 찬성했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가까운 이가 대마초로 인해 정신 건강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고, 의사인 남편(닐 머리)을 통해 안락사가 병약자와 취약계층에게 강요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20대 초반에는 남녀 차이가 전적으로 사회화의 산물이라 믿었지만, 관련 연구를 읽고 난 후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하며 성별 정체성 논란에 대한 입장 변화를 강조했다.

실제로 롤링은 최근 몇 년간 성별 구분을 없애려는 트랜스젠더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롤링은 2020년 ‘생리하는 사람들(people who menstruate)’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기사를 비판하며 “그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있었는데 잊은 건가?”라며 풍자적인 단어를 나열해 성별 구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같은 해 “만약 성별이 실재하지 않는다면, 동성애도 실재하지 않는다. 여성들의 현실이 지워진다”며 “나는 트랜스젠더들을 알고 사랑하지만, 성별 개념을 없애는 것은 여성의 삶을 논의할 수 있는 권리를 없애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혐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