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기쁨, 손뜨개로 나무에 입히다… ‘트리니팅’ 확산

교단/단체
교단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나무 트리니팅 모습. ©기독일보DB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산하 문화법인(이사장 김운성 목사)이 성탄절을 앞두고 ‘트리니팅(tree-knitting)’ 프로젝트를 올해도 이어간다.

트리니팅은 교회 성도들이 직접 뜨개질로 만든 작품을 교회 주변 나무에 입히는 활동이다. 단순한 장식에 그치지 않고, 예수 탄생의 의미를 나누면서도 주민 누구나 부담 없이 성탄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됐다. 또한 겨울철 나무를 보호하는 효과와 함께, 성도들이 10주 동안 뜨개 작업을 함께하며 교제를 나눈다는 점에서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활동으로 평가된다.

이 사역은 2023년 서울 연동교회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제주성안교회, 광주 벧엘교회 등 여러 지역 교회로 확산됐고, 올해는 전국 9개 교회가 참여한다. 문화법인은 최근 ‘사업 매뉴얼 세미나’를 열어 구체적인 진행 방식과 문화선교적 가능성을 공유했다.

트리니팅은 기획팀 구성부터 시작해 약 두 달 반 동안 제작 과정을 거친다. 완성된 작품은 나무에 설치되며, 음악회나 작은 북콘서트와 같은 지역 주민 참여 행사로 이어질 수 있다. 철거 이후에도 봉사 모임 등으로 활동을 확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문화법인 사무총장 손은희 목사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나무를 꾸미는 것이 아니라, 성도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는 문화 목회의 한 형태”라며 “교회 앞 가로수 한 그루가 도시 전체에 따뜻한 성탄의 정서를 퍼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리니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