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서 ‘생명을 위한 행진’ 성황리 개최… 1만여 명 참가

영국 생명을 위한 행진. ©March for Life UK

영국 전역에서 모인 수천 명의 시민이 태아의 생명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생명을 위한 행진 UK 2025(March for Life UK 2025)’에 참가했다. 주최 측은 이날 최소 1만 명이 행진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행사에는 주로 기독교인들이 참여했지만, 주최 측은 무신론자의 참여가 점차 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교회와 기도 모임으로 시작해 국회의사당 광장까지 행진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올해 행진에는 성공회·가톨릭 주교들을 비롯해 복음주의 설교자 글렌 스크리브너, 크리스천 컨선(Christian Concern) 대표 안드레아 윌리엄스, 복음주의 신학자 아론 에드워즈 박사, 칼라 록하트 하원의원, 생명운동가 리건 킹 등이 지지를 보냈다.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록하트 의원은 “인권이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모든 이에게 적용돼야 한다”며 “변화를 원한다면 우리 각자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공동 디렉터 이사벨 본-스프루스는 연설에서 “태아는 값진 생명인가, 아니면 무가치한 조직 덩어리인가? 당신은 무엇을 믿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며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정치인, 목회자, 의사, 언론인 등 모든 이가 선택해야 한다. 두 세계관은 공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본-스프루스는 “숫자보다 기쁜 것은 전국 곳곳에서 들려오는 생명 옹호 이야기들”이라며, 대학에서 생명운동 동아리를 만들려는 학생이나 기도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이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일부 참가자는 교회 내 커피 모임을 통해 생명운동을 확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교리적 차이를 넘어 다양한 교단의 기독교인들과 무신론자들이 생명의 가치를 인정하며 하나 된 모습이 특히 감동적이었다”며 “런던 중심부가 다른 시위로 혼란스러웠지만, 생명 행진 참가자들은 평화와 기쁨으로 그들의 확신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에드워즈 박사는 이번 행사를 “낙태의 오명을 이 땅에서 지우기 위한 중요한 공적 증언”이라며 지속적인 기도를 요청했다. 스크리브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낙태의 규모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며 “낙태는 전 세계적으로 태어난 뒤 죽는 사람보다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낙태 클리닉 인근 완충지대에서 ‘침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애덤 스미스-코너 역시 현장에 참석해 “생명 존엄을 위한 훌륭한 증언이었다”며 “우리는 아기와 노인을 보호해야지 죽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동 디렉터 벤 대처는 “더 많은 이들이 생명운동의 합리성과 일관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인권을 말하려면 먼저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 어떤 생명도 너무 작거나, 어리거나, 의존적이라서 가치 없다고 할 수 없다. 이 권리는 반드시 법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