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 정권을 대한민국의 ‘적’으로 규정했다. 그는 동시에 과거 음주운전 전력에 대해서 공개 사과했지만, 잦은 방북 이력과 과거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부각되며 교육부 장관으로서의 적격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북한 정권 또는 북한군은 틀림없이 대한민국의 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주민은 우리의 화해와 협력, 공동 번영의 대상으로서 이후 평화통일의 대상”이라며 정권과 주민을 구분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의 과거 방북 기록이 문제로 지적됐다. 최 후보자는 2003년 8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5년간 총 16차례에 걸쳐 통일부 승인을 받아 북한을 방문했다. 방문지는 평양 3회, 금강산 5회, 개성공단 6회, 개성 2회로, 이 같은 빈번한 방북으로 인해 이념 편향 논란이 제기돼 왔다. 특히 과거 “미국이 없었다면 한국이 사회주의 모범 국가가 되었을 것이라는 주장에 동조한 적이 있느냐”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도덕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 후보자는 2003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으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87%였다. 그는 “제 평생의 가장 잘못한 일”이라며 “22년 전의 일이지만, 그 이후 반성의 의미로 단 한 차례도 운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과거 음주운전했던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북한 정권을 ‘적’으로 규정한 발언과 과거 음주운전 사과에도 불구하고, 최 후보자의 잦은 방북과 논란성 발언을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교육부 장관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기에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정치권과 교육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