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북중러 정상회담 가능성”… 베이징 도착 후 시진핑·푸틴과 나란히

전승절 열병식 참석차 방중… 북러 정상 만남 주목, 냉전기 삼각 구도 재현 가능성 제기

국가정보원은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이번 일정에서 북중 정상회담은 물론 북러 정상회담도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이성권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정은이 1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해 2일 새벽 국경을 넘었고, 이날 오후 늦게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이번 방중에는 최선희 외무상, 김성남 당 국제부장, 현송월 부부장이 수행 중이며, 리설주와 김여정이 동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동등한 수준의 경호와 의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3일 열병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천안문 성루에 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냉전기 북중러 삼각 구도의 재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은 2일 오전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의 만남은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행사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타스통신은 “두 정상은 광범위한 양자 현안과 국제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 주석과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과 회동한 바 있다. 이번 북중러 정상들의 연쇄 만남은 향후 동북아 정세와 국제 질서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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