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서울총회 유치, 총회 결의 반하는 중대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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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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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제3회 대책 세미나 개최… 문병호 교수 발제
한기총 제3차 WEA 대책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이하 한기총)가 29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그레이스홀에서 ‘제3회 WEA 대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기총은 WEA(세계복음주의연맹) 총회가 서울에서 오는 10월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줄곧 반대 입장을 피력해 왔다. 특히 WEA 핵심 리더십들에 대한 신사도운동, 종교 혼합·다원주의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앞서 한기총은 지난 4월 제1회 대책 세미나(포럼)를 갖고 WEA 서울총회 개최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최근에는 굿윌 샤나 WEA 국제이사회 의장의 신학적 배경을 조사하기 위해 아프리카 짐바브웨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얼마 전 개최한 기자회견 및 제2회 세미나에서 한기총은 샤나 의장이 한국에서 이단시되고 있는 ‘신사도운동’과 연결돼 있으며, 정규 신학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정환 목사(한기총 사무총장)가 사회를 본 이날 세 번째 세미나 발제자로는 문병호 교수(총신대 신대원 조직신학)가 나서 ‘WEA 신복음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칼 활동 비판’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그는 WEA가 “WCC에 편승해 로마 가톨릭과 신학적 일치를 추구하고 포용주의, 혼합주의, 다원주의로 나아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WEA의 정체는 의장 및 사무총장, 분과 위원장, 기구 대표자, 관계 신학자들의 면면을 통하여 뚜렷하게 드러난다”며 “그들 중에 다수는 WCC 회원을 겸하고, 로마 가톨릭과 공공연한 우호를 과시하며, 최근에는 이슬람교와 신사도운동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병호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문 교수는 특히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는 1959년 제44회 총회에서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세계교회협의회)에서 ‘영구 탈퇴’할 것을 가결한 후에, WEA의 전신인 NAE(National Association of Evangelicals, 국가복음주의자협회)에서도 ‘탈퇴하기를 가결’했다”며 “NAE가 ‘총회를 어지럽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이유에서였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제44차 총회의 결의는 지금도 유효하다”며 “이는 2021년 제106회 총회에서 ‘WEA에 대한 명확한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결의를 유보하고 논쟁을 피할 것을 권고’하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5년 WEA 서울총회 유치는 본 교단 총회의 결의에 반하는 ‘명확한 윤곽’을 분명히 드러내는 중대한 사안으로서 본 교단 신학과 양립할 수 없으므로 즉시 철회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마땅한 제재와 조치를 가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추호의 어긋남도 없어야 한다”고 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고경환 목사가 제3차 WEA 대책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발제에 앞서 인사말을 전한 한기총 고경환 대표회장은 “개신교는 개혁주의신학 위에 서 있다. 조직신학을 전공하신 문병호 교수님은 정통 개혁신학을 대표하는 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런 분이 WEA에 대해 분명하게 지적하는 것들을 우리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함동근 목사(공동회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예배에선 심하보 목사(공동회장)가 기도했고, 박홍자 장로(명예회장)의 성경봉독 후 엄기호 목사(증경대표회장)가 ‘세 가지 권면’(히 10:22~25)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엄 목사는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없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믿음 위에 굳게 서서 나아가야 한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시는 주님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철저한 복음주의자가 되자”고 전했다.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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